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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소개) 우리가 몰랐던 마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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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영진, 우리가 몰랐던 마한, 홀리데이북스, 2021.07


​위만조선과 관련된 고고학 자료를 공부하던 중 우연히 분구묘라는 키워드를 접하고 "마한"에 대해서 2000년대 이후로 고고학 성과가 많이 축적된 것을 알게 됐습니다. 이 고고학 성과를 정리해 놓은 책이 없을까 찾던 중에 만난 책이 이 책입니다. 사실은 중앙문화재연구원에서 펴낸 <마한고고학개론> 이라는 책을 보고 싶었으나 현재는 절판 상태라 책을 구할 수가 없어서 대신 보게 됐지만, 이 책도 길잡이로는 좋은 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인 임영진교수는 1955년생으로 서울대에서 고고학을 전공하고 전남대 교수를 역임하다가 2020년에 정년 퇴임했습니다.


책은 200여쪽의 짧은 책이며, 24개의 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의 장은 마한 사회의 유물, 유적에 대한 설명과 문헌에 나타나는 마한에 대한 저자의 의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책이 주장하는 마한의 역사에 대해서 거칠게 요약 해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요녕지역 고조선 주민들의 이주로 기원전 3세기 초 아산만 일대에서 태동 - 목관묘 + 세형동검

2. 기원후 250년까지 경기, 충청 전북, 전남 지역까지 영역으로 하는 마한 54개국 성립 - 표지유적: 분구묘+옹관묘

3. 기원후 250년경 경기 지역에 백제(한강 적석총) 성립하여 마한은 충청/전북/전남의 37개국으로 재편

3-1. 백제는 3세기초 임진강 유역의 적석총이 3세기 중반에 서울 강남에 적석총을 쌓으며 등장

4. 기원후 300년경 백제(석실묘)가 충청지역까지 장악하여 마한은 전북,전남의 25개국으로 재편

5. 기원후 370년경 백제가 전북까지 장악하여 마한은 전남의 15개국으로 재편

6. 기원후 530년경 백제가 전남지역까지 장악하며 마한의 백제 통합이 완성됨

7. 저자의 주장 : 마한은 금동관과 금동신발을 보유할 정도의 강력한 국가체제를 유지했으며 약 800년 가량의 역사를 갖춘 국가임. 삼국시대라는 용어는 마한과 가야를 감안하여 다른 용어로 변경해야 함.


​책을 읽고나서 느낀 점은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된 기쁨과 더불어 제가, 아니 저를 포함한 일반인들이 역사에 대해서 너무 무지하구나 하는 반성과 이런 고고학 성과가 교과서에 제대로 반영되고 있는가 하는 점이었습니다. 또한 문헌사학계와 고고학계가 학제간 교류와 치열한 논쟁이 제대로 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도 생겼구요. 암튼 연구는 전공자들에게 맡겨두고 일반인인 저는 좋은 책을 읽고 소화하는 데 힘써야겠네요.



흥미로운 점은 이 고고학 성과들이 김상설을 뒷받침하기도 하고, 반론을 제기하기도 하는데 예를 들면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번호는 위의 요약 번호에 해당하는 항목에 대한 제 코멘트입니다).


1. 김상설에서는 준왕세력이 평양을 거쳐 충남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오는데, 대동강 유역에도 관련된 표지유적이 있는지?

2. 부여/고구려계인 비류/온조세력의 표지유적은 무엇인가? 분구묘는 준왕조선의 표지유적으로 보이는데, 두 형제 세력은 어떤 묘제를 가지고 있는지? 이 항목은 반론에 해당함

3. 김상설의 3세기초 대방국(말갈) 성립과 3세기 중반의 백제 왕통 교체 (말갈백제)를 정확히 뒷받침함.

4,5. 김상설에서는 3세기 말 웅진백제가 한반도 중남부를 통합했다고 하는데, 고고학 증거와 배치하는 것이 아닌지?

6. 5세기말 백제권 재통합에 대한 김상설과 일치


위 항목 중 의문스러운 부분에 대해서는 추가로 공부가 필요하겠네요.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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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네, 그렇게 연결해서 설명되는 부분도 있는데...
그렇지 않은 부분도 있어요. 제가 언급한 1,2,4번 항목이 그렇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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