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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 이름에 대한 짧은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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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조선'이라는 단어가 최초로 등장하는 것은 《삼국유사》입니다. 일연은 왕검조선과 기자조선을 위만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함께 묶어서 고조선이라 표현 했습니다.


이후 '고조선'은 이성계가 건국한 조선과 구별하기 위해 위만조선까지 묶어서 일컫는 경우도 생겼습니다. 덕분에 사람들이 '삼조선'을 왕검-기자-위만조선으로 오해하기도 해서, 신채호 선생이 "삼조선은 진/막/번조선이다"라고 정정해 주셨죠. 더 나아가 이 3개의 조선을 삼조선이라 표현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신채호의 삼한-삼조선과는 다른 개념)


아무튼 《삼국유사》에서도 구별을 위해 '고조선'이라는 단어를 썼을뿐, 실제 국명은 '조선'이라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중국정사에는 당연히 '조선'으로 표기하고 있고요. 그렇다면 이 '조선'들을 어떻게 구별 할 것인가? 제 경우는 이렇게 정리 했습니다.


1. 단군조선 : 《삼국유사》에서는 일명 '왕검조선'이라 표현하지만, 학계에서는 일반적으로 단군=제사장, 왕검=임금의 일반명사로 보고 있으며, 왕검이 호칭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봅니다. 따라서 저는 단군조선 을 선호합니다.


2. 준왕조선 : 《삼국유사》에서는 '조선'이라 표현하지만, 기자와 관련된 설화 때문에 후대인들은 일반적으로 '기자조선'이라고 부르고 있죠. 저는 기자와의 연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보기 때문에 마지막 왕 이름을 따서 '준왕조선'이라고 부릅니다. 최초로 왕을 칭한 사람의 이름으로 부르고 싶으나 초대 왕의 이름은 알 수가 없네요.


3. 위만조선 : 《삼국유사》에서 초대 왕의 이름을 따서 '위만조선'이라 표현하고 있고, 저도 이견이 없기에 '위만조선'으로 부릅니다.



개인적으로는 의미가 모호한 '고조선'이라는 단어보다는 '단군조선/준왕조선/위만조선'으로 나눠서 명확히 부르려고 합니다.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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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9

뚝배기님의 댓글

조선이란 넓은 시대를 의미해서 이성계의 조선만 "조선" 이라고 하면 안되겠네요
애기조선 어떤가요 또는 갓난조선

울티마툴레님의 댓글

단군조선이후 엄연히 북부여가 있고 이를 고구려의 조상으로 여기는 광개토왕비가 존재합니다. 단군조선ㅡ북부여ㅡ고구려로 적통을 봐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적통이라는 단어가 적절치는 않다고 생각하지만, 굳이 따지자면 저는 단군조선-준왕조선-진국-진한-신라-고려-조선 으로 봅니다.

그리고 저는 적통 보다는 포용이 중요하다고 보구요.

울티마툴레님의 댓글

우리의 쟁점은 단군조선 1908년이후를 어찌 메꿀 것인가인데 전 북부여와 진국이 계승했다고 봅니다. 북부여와 진국은 우리역사연구에서 진공상태입니다.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관점이 살짝 다른데요... 자료 하나 정리해서 올리겠습니다. ^^

조선의 이름들은 어떻게 생각하세요? 답이 됐나요?

울티마툴레님의 댓글의 댓글

아뇨. 준왕은 그냥 준왕정권또는 준왕조로 부르면되고 위만왕은 위만정권 또는 위만왕조로 부르면 됩니다.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준왕조와 위만왕조라는 단어는 마치 조선이라는 단일 국가 내에서 왕조만 교체된 느낌을 주네요. 신라 박석김처럼.

울티마툴레님이 의도하는 느낌을 주려면 준왕 거수국, 위만 거수국 정도가 적절해 보이네요. 단, 이 경우 조선이라는 별도의 본국이 유지되고 있었다는 기록이 필요합니다.

Marauder님의 댓글

증거같은건 없는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만 조선 자체를 봉건국가로 봐야한다는 생각을 하긴 합니다.
 주나라 왕실은 계속해서 존재했지만 전국시대를 거쳐 전국 7웅이 등장한것처럼 말이죠. 사실 국가 하나가 2천년간 지속되었다는것은 현실성이 없죠.
삼한같은 시스템으로 강한 국가가 대표자가 되고 기자가 된건 변경에있던 국가의 왕이라고 생각하면 맞는게 아닐까 싶더군요.
생각해보면 주몽만 하더라도 외지인인데 졸본부여에서 추대를 통해 왕이 되었으니 그렇게보면 설득력이 있지 않나 싶어요. 심지어 금나라 시조 역시 신라사람이 여진족 추장이 되어 그 후손이 금태조가 되었으니 말이 안되는건 아니죠.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엄격하게 말한다면 봉건제라는 용어 보다는 '누층적 읍제국가'라는 용어가 적절치 않을까 생각합니다. (각각 독립적으로 소규모 집단이 만들어지고, 혼인 또는 정복으로 구성되는 형태. 후에 본국-거수국의 담로제로 발전하는... 저도 이 부분은 윤내현 교수님 의견에 동의하며, 우리나라 역사에 봉건제는 없었다고 봅니다. 누층적읍제국가/담로제 이후에는 중앙집권제를 향해 질주했을 따름이니까요.)

다만 이 제도가 고대 조선들 2,200년(B.C.2,333~B.C.108) 기간동안 일관되게 유지 됐으리라 보지는 않고, 신석기 시대와 청동기 초기에는 자연에서 살아남는 것이 더 주된 문제였으리라 보구요... 국가별로 보면 단군조선이나 준왕조선 대비 위만조선은 영역/장악력/권위가 약했을거라 생각합니다. 그 내용도 오늘 올릴 자료에 언급해 놓겠습니다.

Marauder님의 댓글의 댓글

그게 봉건제 아닌가요?
상나라 위키백과 "이 처럼 누층적으로 구성된 읍들 사이와 정치적 연합관계를 봉건(封建)관계라고 부른다."
뭐 엄밀히따르면 다를순 있어도 애초에 엄밀한 의미로 쓴건 아니라서요.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봉건제- 왕의 가신이나 혈연에게 영지를 하사하는 방식 vs. 담로제-독립적인 두 국가가 혼인이나 정벌로 연합국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큰 의미에서 봉건제와 담로제가 같다고 해도 이견은 없습니다.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이해하는 봉건제는 가신이나 혈연들에게 영지를 하사하고 일정한 자치권을 주는 형태입니다.

울티마툴레님의 댓글

조선사회의 성격은 봉건제가 맞다고 봅니다. 제가 이해하는 봉건제는 담로제입니다. 혼인동맹을 통한 상호결합이죠. 그래서 왕조들이 그리 오래 유지된 것이죠. 이걸 깬 최초의 국가가 이성계의 조선이죠

흥무대왕님의 댓글의 댓글

저는 봉건제- 왕의 가신이나 혈연에게 영지를 하사하는 방식 vs. 담로제-독립적인 두 국가가 혼인이나 정벌로 연합국을 형성하는 방식으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큰 의미에서 봉건제와 담로제가 같다고 해도 이견은 없습니다.

흥무대왕님의 댓글

추가적인 검토를 통해서 단군조선/준왕조선/위만조선 -> 고조선/후조선/위만조선으로 표현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을 바꿨습니다.
여기에 길게 남기긴 그렇지만...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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