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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역, 세력권, 영향권의 정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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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사를 공부하다 보면 고대국가의 영역 또는 주변 소국에 미치는 영향력을 표현하기 위한 다양한 용어를 만나게 됩니다. 직접지배, 간접지배, 공납지배, 거점지배, 지배적동맹관계, 세력권, 영향권 등. 저 같은 동호인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는데, 다행히 최근 읽은 논문에서 개념 정리를 해주고 있어서 공유하고자 합니다.


​논문은 아래 참고문헌에 소개한 두 편인데, 두 논문에 미묘한 차이가 있습니다. 임영진(2020)이 고대국가에 진입하려는 정치체와 주변 소국들과의 관계를 정의한다면, 박종서(2022)는 고대국가간의 관계에 대한 정의라고 이해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임영진(2020)의 정의를 보겠습니다.



이 논문에서는 백제의 지배방식을 대상으로 크게 영역내는 직접지배와 간접지배, 영역외는 세력권과 영향권으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직접지배는 국왕이 피견한 지방관에 의해 조세 수취 등이 시행되는 것으로서 부체제(部體制) 단계에서는 국왕의 직할 영역으로 국한되었고 중앙집권체제에서는 영역 전체로 확대되었던 지배방식입니다. 간접지배는 독립된 國이 통합되어 지방이 되고 그 수장이 중앙 귀족으로 전환되지만 여전히 해당 지방을 관장하는 것이므로 백제 영역 내에서 이루어진 지배방식입니다.


세력권은 정치적·군사적으로 약세이기 때문에 강대국에 굴복하고 공납을 통해 신속을 표현하는 관계입니다. 흔히 공납적 관계라고 표현하는 것이 세력권의 일종입니다. 영향권은 세력권에 미치지 못하는 관계를 가진 지역으로서 경제적·문화적 관계가 큽니다. 흔히 조공으로 표현되는 관계가 이에 해당합니다.


백제의 경우 금동 위세품으로 구분을 해보면 은화관식이 나타나면 영역내 중 직접지배로, 금동관이 나타나는 경우는 영역외로 볼 수있습니다. 금동상투관이나 금동신발은 3종류의 유형 모두에 나타나므로 그것 자체 만으로는 어떤 유형의 관계인지 파악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다음은 박종서(2022)의 정의를 보겠습니다.



박종서(2022)는 고대국가의 영역을 영역, 세력권, 영향권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영역과 영토를 같은 의미로 쓰며, 직접적인 통치 행위가 가능하여 관리(행정관)를 파견하여 조세 ․ 군역 등의 수취가 가능한 지역을 말합니다. 그런데 중요한 교통로를 통한 線 지배와 교통로 상의 요충지인 據點을 중심으로 하는 거점지배도 가능하지만, 그러나 일반적으로 이들을 포함한 영역은 ‘面’에 의한 직접 지배가 가능한 공간을 의미한다고 이해하고 있습니다.


세력권은 영역보다는 통제의 강도가 약하지만, 특정 지역에 일정한 세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으로 독점적이면서도 지배적인 통제가 가능한 공간을 말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군사적, 경제적인 통제가 일부 가능한 지역을 말하기도 합니다. 결국 중요한 교통로와 교통로 상의 요충지인 거점에 대해서 일부의 군사적, 경제적 통제가 가능하며, 간접적으로 지배할 수 있는 공간을 세력권이라고 정의합니다.


影響圈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어떤 것이 다른 것에 작용하여 반응이나 변화를 일으키는 범위’라고 한다. ‘영역’이나 ‘세력권’과 달리 영향권은 직접적, 또는 간접적인 지배를 받지 않는 상태를 전제한다고 볼 수 있다. 가장 낮은 강도의 통제가 이루어지면서 정치적, 문화적, 기술적 등의 영향을 받은 공간을 가리킨다고 정의합니다.


두 개의 국가를 대입해서 본다면, A국의 세력권은 B국의 영향권과 중첩 될 수 있습니다. 결국 세력권과 영향권은 영역이라기 보다는 두 국가간의 회색지대로 이해하는 것이 합당해 보입니다.


임영진(2020)에서는 간접지배와 세력권을 분리해서 정의하고 있는데, 박종서(2022)에서는 이 둘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었습니다. 이는 어떤 정치 단계에 있는 정치체들의 관계를 표현하는가에 따른 차이라고 보여집니다.


이 밖에도 연구자에 따라 여러 정의가 있을 수 있겠지만 동호인들에게는 이 정도면 충분한 듯 하니, 이에 기반하여 개념을 정리하면 추후 비슷한 단어를 만날 때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참고하세요.



* 참고문헌

박종서. 2022. "高句麗 南進 硏究." 국내박사학위논문, 단국대학교 대학원.

임영진. 2020. "삼국시대 영산강유역권 금동 위세품의 역사적 성격." 백제학보 0 (31): 5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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