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트 만들기의 육하원칙

사이트를 만들 때, 제가 생각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시간과 노력과 비용에 대한 모든 것이 이 육하원칙에 따라 변하기 때문입니다.

무작정 사막의 한 가운데에서 막연히 길을 찾아 헤매이는 것보다는 확실한 방향을 정하고 나아가야 되돌아오는 고생을 줄일 수 있습니다.

제가 20년이란 세월 동안 세 번 헤매봤는데, 확실한 목표를 정하지 않으면 일이 되지 않습니다.

한 번은 세상의 넓고도 얉은 잡지식을 나누기 위해서 사이트를 만들려고 했습니다(기술이 없어서 실패)

또 한 번은 리눅스에 대한 강의를 하기 위한 사이트를 만들려고 했습니다.(리눅스를 너무 얉잡아봐서 실패)

마지막 한 번은 수다플레이의 전신 사이트인 수다벅스 사이트를 만들다가 실패(비용 · 컨텐츠 · 전반적인 사이트의 미래성에 대해서 커다란 현실의 벽을 느껴서 실패)

사이트 만들기의 육하원칙

누가 - 내가 만들 것인가, 도움을 받을 것인가, 제작의뢰를 할 것인가?

능력이 있으면 혼자서 만들면 되고, 배움을 원하면 주변의 잘하는 지인에게 도움을 받아도 되고, 돈이 많으면 제작의뢰를 하면 됩니다. 반드시 자신 혼자만이 만들어야 하는 법은 없으니까요.

저는 능력이 없지만, 인터넷으로 검색하며 시도해보고, 도움을 주시던 분들 덕에 어찌어찌 만들었습니다.

언제 - 급하게 만들어야 하는가, 천천히 만들어도 되는가?

급할 땐 돈이 최고입니다. 급한데 숟가락으로 동굴파는 일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급하면 혼자서 끙끙대지 마시고 돈을 쓰세요. 아니면 주변의 지인에게 부탁해보세요.

반면에 시간이 여유롭다면 이것저것 정보를 검색하면서 여러가지를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스스로 배워가며 만들 수도 있고, 이것저것 해보면서 가장 적당한 것을 찾아볼 수도 있습니다.

아니면 특정 시간 대에 한두시간은 꾸준히 해볼 수도 있습니다.

자신의 상황에 맞게 결정하세요.

어디서 - 사이트를 어느 서버에 만들 것인가?

비용과 직결되는 부분입니다.

무료로 사이트를 만들 곳을 제공해주는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본인의 컴퓨터에 직접 서버를 만들거나, 호스팅 업체라고 하는 서버 대여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할 수 있습니다.

무료 제공사이트는 제약이 많고, 자신의 컴퓨터는 전기세와 통신비가 들고, 호스팅 업체는 정기적인 비용 + 추가적인 비용이 나갑니다.

본인이 만들려고 하는 사이트의 성격과 잘 어울리고 합리적인 비용으로 사이트를 운용할 수 있는 곳을 정해야 과도한 지출을 막을 수 있습니다.

무엇을 - 어떠한 사이트를 만들려고 하는가?

몇 페이지만으로 구성된 간단한 소개 사이트부터 개인 블로그, 쇼핑몰, 커뮤니티, 전문 기술 사이트 등등 창의력만 있으면 개척해 나갈 수 있는 것이 인터넷 공간입니다.

'무엇을'이란 항목은 위의 '어디서'의 항목과도 연관해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간단한 소개 사이트를 만드는 것이 목표인데 비싼 서버 제공 호스팅 업체를 선택하면 정말 큰 실수이고, 수 많은 사람들이 함께 사용할 사이트를 무료 제공 업체에 만드는 것은 연료가 얼마 없는 버스를 모는 일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사이트와 딱 맞는 최적의 서비스를 무료 또는 저가의 비용으로 제공해주는 업체도 있을 수 있으니 충분한 검색을 해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아니면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어떻게 - 사이트의 이름은 무엇인가, 어떠한 디자인으로 만들 것인가, 어떤 프로그램을 사용해서 만들 것인가,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가?

머릿 속에 있는 만들려고 하는 사이트의 이미지를 종이에 그려보거나,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디자인을 해보세요.

그리고 그 사이트를 만들기 위해서 필요한 것들은 무엇인지 검색 등을 하면서 정보를 미리 습득해 놓으세요. 나중에 따로 찾아봐야만 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색다른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하고, 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해주며, 목표에서 틀어지는 것을 막을 수 있습니다.

왜 - 나는 왜 이 사이트를 만들어야 하는가?

확실한 동기부여를 하세요.

배움을 위한 시도일 수도 있습니다. 그것은 좋습니다.

막연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라면 차라리 안하는 것이 좋습니다.

하지만 단순히 해보면 좋다라는 생각보다는 내가 이러한 뜻을 위해서 반드시 만들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정하세요.

중간에 멈출 순 있지만, 다시 시작하도록 하는 원동력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