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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와보니 중세 기사들의 모임을 보는듯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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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내부에 걸려있는 슬로건


우리는 함께 있다.

МЫ ВМЕСТЕ [므이 브메스테]


지금은 거주하는 곳을 옮겨서 숙제를 내준 러시아어를 공부 중입니다.


그리고 오늘은 제가 개발한 소형 드론에 대한 휴대용 방어 무기에 대해 러시아 관계 당국과 회의가 있어 외출을 하는 날입니다.


솔직히 우리나라에도 제공하고 싶은데 우리나라는 아이디어를 가지고 가면 대기업들이나 그 하청 밴더들이 남의 기술을 훔쳐 자기 특허로 만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해서 접근하기도 쉽지 않고, 더러워서 하기도 싫은 게 현실이기도 합니다.



제가 있는 기숙사 앞 정원 풍경


제가 있는 교육관의 기숙사는 넓고 깨끗한고 시설이 좋습니다.


하루에 두번은 "올가"라는 여성이 제 기숙사에 와서 청소도 해주고 생필품을 챙겨주고 갑니다.


키가 큰 금발의 여성인데 눈빛이 순하고 표정이 귀여운 여인상입니다.


올가는 저를 한국에서 온 영웅으로 칭합니다.


그녀의 아들도 우크라이나 전선에 특수부대(공수 작전단)으로 있습니다.


아무튼 그녀가 오면 저에게 말을 걸어오는데 기분이 좋아집니다.


공부했던 러시아어가 들리기도 하구요.


어제는 올가가 저에게 인형과 옷을 선물해주었습니다.


뜻하지 않은 선물을 받고나서 좀 벙벙한 느낌이었습니다.




기숙사는 넓디 넓은데 이 너른 건물에 잠자는 사람은 저와 러시아 군인 딸랑 2명입니다.


이 친구가 제게 자꾸 말을 걸어오고, 보드카를 권해서 공부하는데 방해가 되곤 합니다.



러시아는 러우전에 일부 공군 외에는 정규 병력을 투입하지 않고 높은 연봉을 주어 지원병들로 전쟁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지금 있는 남성이 곧 전투에 참가할 병사입니다.


그는 5일 정도 있으면 이곳을 떠납니다.


그는 러시아에서 의무병 복역 뒤 체첸에서 교관으로 자원 입대했고, 시리아 내전에서는 스나이퍼로 활동했습니다.


그리고 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도 자원 입대한 베테랑이죠.


러시아에는 이런 중세 시대 기사 같은 퇴역 군인들이 꽤 존재합니다.


사람의 성향이기도 하죠.


그가 파편에 맞아 관통한 가슴 상처와 문신을 제게 보여주더군요.


위 사진의 문신 내용은 라틴어로 이렇습니다.


Dum Spiro Spero 내가 숨쉬는 동안 나는 희망한다.


이상 러시아에서의 일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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