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말에 계획중인 시베리아 횡단 여행
컨텐츠 정보
- 3,946 조회
- 21 댓글
- 0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제가 불가능을 가능으로 밀어부치는 스타일인데.
여친이 이런 저를 좋아하는 부분이 많아요.
저를 스마트하고 든든한 남친, 남편으로 생각하는 그런 느낌이 자주 드는데 때론 이게 힘에 부칠 때가 많네요.
9월에는 제 자동차와 멍뭉이를 데리고 러시아의 블라디보스톡에서 여친을 만나기로 했네요.
그리고 거기서 여친, 멍뭉이랑 같이 여친의 집이 있는 흑해로 가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저희 둘이 가고파했던 바이칼 호수에도 가기로 했구요.
또 중앙아시아에 있는 여친의 사촌집에도 가기로 했네요.
그런데 정작 여친에게 OK는 했지만 이게 시간, 금전적으로 또 만만치가 않네요.
9,767km를 이론적으로 잠을 안자고 달리면 5일 걸리는데 이건 불가능한 일이고.
갈때 여러 경유지 거치고 가면 대략 3,000km가 더 증가할 것 같구요.
그럼 도로 상황이 안좋은 러시아 도로를13,000km를 달려야하는데 제 17년된 클래식카가 버틸지도 걱정이네요.
하루에 1,000km 씩 달리면 13일만에 도착하는 셈인데, 여친집에 도착하면 제 차는 거기다 둘 생각입니다.
저희집 멍뭉이도 러시아로 이민 가구요.
해운사를 통해 경비를 받았는데, 비용이 허덜덜하네요.
여정을 떠나기 전 제 자동차 튜닝, 정비 마무리 비용 200만원
제가 집에서 나와 우리나라 항구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으로 가는 경비, 멍뭉이 포함 : 선박 운임비 포함 100만원
제 차를 블라디보스톡으로 운송하는 비용 : 1,110달러 (한화 150만원)
제 자동차 러시아 통관 및 인증, 러시아 내의 자동차 보험료 등 일체 : 한번에 통과되면 200만원 정도 듬.
여친이 집에서 모스크바를 거쳐 블라디보스톡으로 오는 편도 비행기표 가격 100만원 정도.
자동차 인증을 받는 동안 블라디보스톡에서 4일간 체류해야 하는 경비 100만원 정도.
13,000km를 달릴 주유비 : 약 160만원 정도.
1리터 1,200원 정도, 연비 10km이니까 1,300리터 주유.
아직 고속도로 톨비는 모르겠는데 km당 5~8루블을 받는다고 하네요.
5루블만 잡아도 톨비가 대략 150만원 정도 들것 같구요.
13일간 숙박비, 검소하게 써서 하루 30만원 잡으면 390만원.
분명 이밖에도 기타 경비가 존재할 겁니다만...
위 가격만 합쳐보면...
도합 : 1,350만원이나 드네요.
아무 탈이 없으면 블라디보스톡 체류 포함 17일이 걸리는 여행이구요, 중간에 변수가 생기면 일정은 더 늘어나겠죠.
요즘 이 문제가 많은 생각을 갖게 합니다.
앞으로 소비 패턴을 줄이려고 하는데 이게 참 힘드네요.
이번에 여친이 러시아에서 오는 과정부터 총 40여일을 같이 있는 동안 1,500만원 정도를 썼거든요.
여친 집에 자동차랑 멍뭉이를 보내고나면 패턴을 많이 좀 바꾸려고 합니다.
아무튼 자비로 러시아 횡단하는 게 쉽지가 않네요.
중간에 시베리아 횡단 열차에 차를 올려서 가는 방법도 생각해보고도 있습니다.
시베리아 철도도 이용하는 방법을 생각해봤는데 그럼 블라디보스톡에서 여친 집까지 19일이 걸려서 이건 포기했구요.
아무튼 참 어렵네요.
관련자료
-
서명한러를 유랑하는 킹크랩 도령
Banff님의 댓글
근데 저라면 그냥 비행기나 열차이용할것 같아요. 차가 늦게 오면 그동안 렌트하면 되고. 그 경비로 여친이랑 차올때까지 리조트가서 편히 놀고 스파하고 쉬는게..
미국서도 동서부 이동할때 트럭통해서 차 배달하고 비행기타고 간뒤에 차올때까지 렌트하는 식으로 많이해요.
미국도 서부서 조금만 도시를 벗어나면 인터넷 핸드폰 안터지고 한시간 내내 사람없는 도로를 타게 되는데, 이게 한국 강원도 운전이랑은 차원이 달라요. 특히 밤에는 거길 운전하는게 그게 쉽지않아요. 차가 고장이 난다던지 몸이아프다던지 하면 게임셋인데.. 시설잘되어있는 미국서도 오지운전하다가 사고 많이나요. 시베리아면 알라스카 길들과 비슷할텐데.. 거긴 늑대도 많고 종일 키큰 침엽수들이 촘촘히 박혀있어서 하늘도 잘 안보이고..
암튼 너무 젊다고 건강 자만하지말고 잘 플래닝 하세요. 자칫 중노동에 몸이 고자되어 돌아오는 수 있슴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