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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 주의] 수염 셀프 왁싱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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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염을 왁싱 해볼까 하는 생각을 갑자기 한 건 아니고, 언제부턴가 잠들만 하면 수염 있는 부분이 따끔하고, 또 잠들만 하면 다른 쪽 수염 있는 쪽에서 따끔하는 증상이 있어서 잠들기 힘든 일이 있었는데, 모낭염이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왁싱을 하면 좀 나아질까 하는 생각을 했었는데, 모 쇼핑몰 사이트에서 신기하게도 합리적?이라고 느낄만한 가격에 왁싱 제품하고 왁싱을 데우는 기계까지 세트로 파는 광고가 미친 듯이 나오길래 혹하는 마음으로 보다보니 어느샌가 왁싱 제품이 손에 들려있더라구요 


어찌됐든 산 건 산거니까 한 번 해보자는 마음으로 왁싱하기 좋다는 5미리까지 수염을 기르긴 했는데, 차마 두려움에 손이 가진 않더라구요.




저는 간신배 수염이 나서 수염을 길러도 잘 안어울리는데, 이상한 수염 덮수부룩하게 하고 마트도 댕기고 하려니까 지저분해 보이고, 마트 딸내미 얼굴도 보기 좀 민망해서 용기내서 오늘 도전해봤습니다.


참고로 전 동남아쪽 인상이긴 하지만 잘생긴 편입니다




잘 녹인 왁스를 일단 수염결 따라서 잘 발라줍니다.


실제로 이거 하기 전에 팔쪽에 살짝 테스트를 해봤는데, 뭉탱이로 발라서 한 번에 많은 털이 뽑히게 되면 뽑혀나가는 모근의 수에 비례해서 고통이 심해질 것 같더라구요.


그래서 살짝 머리를 굴려서 부위별로 나눠서 뜯어내는 횟수는 늘어나더라도 고통을 조금이라도 줄이는 방식으로 시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와... 잡아뜯어내려는 손이 차마 움직이지가 않더라구요 




암튼 눈 딱감고 뜯긴 뜯었습니다. 아따 눈물나데요... 모공에선 피도 찔끔 나오는 것 같기도 하구요...


요 짓거리를 남은 털 부분 만큼 더 해야만 한다는 것이 공포로 다가옵니다 ㅠㅠ


......


휴가철님이 말하신 것처럼 손대지 말걸 손댔다가 스스로 벌 받는 꼴이 됐습니다 


시작은 했으니 중간에 멈출 수가 없어서 결국엔 고통을 참아가며 다 하긴 했습니다. 


인중과 입술 밑 부분이 미친 듯이 아프긴 했지만, 다행이도 다른 부분은 그나마 참아볼 만한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처참한 결과물을 보면서 현타가 밀려옵니다.




좀 징그럽긴 합니다 ㅋ


이걸 다 눈물 참아가며 뽑아놓고 보니 문득 남의 고통은 나의 행복이라는 것을 실천하는 사람이 왁싱 시술가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아는 사람 중에 수염이 산적처럼 난 사람이 있는데, 왁싱해주고 싶네요. 맨날 수염 좀 깍아버리라고 말은 하긴 하는데, 계속해서 안 깍으면 무료로 왁싱해주겠다면서 좀 꼬셔봐야겠습니다 


왁싱하면서 느낀 점이... 역시 털은 소중한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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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배워서 남주자.
댓글 8

별이님의 댓글

얼굴 왁싱은 조심하란 말을 들었었는데.. 염증 생기지 않게 관리 잘 해주세요~!

저도 산적..아니 이방 수염이라 예전에 제모까지 생각했었는데..이제는 그냥 생긴대로 살라고요~ㅋㅋ

KingCrab님의 댓글

왁싱을 할 때는 수건을 뜨거운 말에 적신후 꽉 짜서 왁싱 부위에 올려놓고 피부에 워밍업을 시킨 후 물기를 닦아내고 해야 통증도 덜 하고 털도 잘 뽑한다고 하더군요.

진즉에 가르쳐줄 걸 그랬나?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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