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어빵 할아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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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김에 붕어빵 파는 노인네 이야기
우연하게 만난 노인네
수원 인계동 지나가다
신호에 걸려 서 있었다.
내 바로 옆으로
황금 잉어 붕어빵이라고 써있는
노란색에 빨간 줄 무늬 포장마차를 끌고 있는
작은 오토바이 한대가 멈춰 섯다.
딱 보기에 70은 넘어 보이는 노인네였다.
고생 좀 했을 법한 앙상함
추웠던지 모든 곳을 감쌋다.
눈만 덩그러니...
그가 눈을 사방으로 굴리다 잠시 나를 본다.
나는 사람 좋은 인상으로 씨익 웃어 주었다.
할아버지가 의외라는 듯 가냘푼 고개를 갸웃 거렸다.
붕어빵 많이 파셨어요?
안 돼~~
왜요 붕어빵 다들 좋아하잖아요.
안되네...
아 저런...오토방구 멋지네요.
멋져?
네...
흠...(미친넘인가...)
퇴근하세요?
그랴
....
내가 놀고 있었는데 갑자기 오토방구가 생겼어...
네? ㅎ
그래서 누가 붕어빵 하라고 오토방구에 기계랑 달아줬어...
아...
붕어빵 장사 시작한지 얼마안돼.
갑작스런 고백에 재밌다.
아 마침 신호가 바뀌어서 대화는 더 이상 이어지지 못했다.
아저씨 붕어빵 어디서 파세요?
인계동 CGV~~!!!
네 아저씨 많이 파세~~~요~!!!
끝
이후로 두어번 더 만났다.
인계동 CGV 앞에 그 노랗고 빨간색 줄 무늬 오토방구가 있었고 붕어빵을 팔고 있었다.
아저씨~!
어...(너 그 미친 넘...)
적잖이 놀란 얼굴
앙상한 얼굴에 광대가 더 도드라 보였다.
많이 파셨어요.
많이 팔긴...
얼만데요? 오천원 어치만 주세요. 딱 정량만 주세요.
두마리 더 넣어주시길래...
극구 사양했지만 더 넣어주시는 아저씨
진짜 놀랬나
암튼 한번 더 갔었다.
장사가 잘안되셔서 여기저기 옮겨 다니신다고...
그럴때 일수록 한군데 자리 잡으셔야 한다고
말했는데 안들으신다. ㅋ
암튼 날이 따뜻해지는데 뭘 파시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