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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책에서 지워진 비운의 왕, 그가 예언한 전쟁은 현실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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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해군(光海君, 재위 1608~1623) 


 조선 제15대 왕이자, 후궁 소생으로 정통성이 약한 ‘비정통 군주’였다. 


그는 태어나면서부터 왕이 될 운명과는 거리가 멀었고, 


항상 누군가의 ‘대리’ 혹은 ‘임시’처럼 살아야 했다. 


임진왜란이 발발하자, 아버지 선조는 북으로 도망쳤고, 


광해는 한양에 남아 전쟁을 실질적으로 지휘하며 백성을 구휼하고 조정을 유지했다. 


그 순간부터 백성은 그를 왕처럼 여겼고, 정적은 그를 두려워하기 시작했다. 


 선조 사후, 적통도 아니고 정치 기반도 약했던 그는 '임시직'처럼 왕위에 올랐지만, 


누구보다 성실히 조선을 다스렸다. 


명나라와 후금 사이에서 중립 외교를 펼쳤고, 


전후 복구를 위한 경복궁 재건에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왕실 내부의 정쟁은 멈추지 않았다. 


계모 인목대비와 이복동생 영창대군이 그를 흔들었고, 


광해는 생존을 위해 그들을 제거하는 선택을 했다. 


이 선택은 훗날 ‘폭군’이라는 프레임으로 되돌아왔다. 


 서인 세력은 이를 구실로 인조반정을 일으켰고, 


광해는 새벽의 궁궐에서 조용히 끌려나가 폐위됐다. 


그는 제주도로 유배되어 18~19년을 살았고, 


더 이상 왕도, 적통도 아닌 ‘이혼’이라는 한 사람으로 생을 마쳤다. 


 그가 죽은 뒤, 역사는 그를 오랫동안 ‘폭군’으로 기억했지만, 


현대에 와선 다시 평가되고 있다. 


전쟁을 지휘하고, 백성을 살리고, 


중립 외교를 펼쳤던 왕. 정통성은 없었지만 능력은 넘쳤던 리더. 


 그가 진짜 괴물이었는지, 


시대가 그를 괴물로 만든 것인지는 이제 우리 각자가 판단할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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