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가 보여주는 동이 여러나라 지도

아래는 <삼국지>에 기반하여 정리해 본 동이 여러나라의 영역입니다.

* 참고자료

- <삼국지>

- 강인욱, 옥저와 읍루, 동북아역사재단, 2020

- 강인욱, 고고학으로 본 옥저문화, 동북아역사재단, 2008

<삼국지> 가 보여주는 국경은 3세기초라고 생각합니다. 대방이 등장하니 대방군 설치(203년) 이후의 일이고, 고구려가 "환도의 아래에 도읍했다"라고 표현했으니 아직 환도로 천도(209년)하기전이라고 봅니다. 따라서 203~209년의 어느 시기라고 보여집니다.

방X천리가 표현하는 숫자는 둘레로 이해하고 있고, 해당둘레에서는 원이 가장 큰 넓이를 나타내니 위 그림의 원은 해당 국가가 가질 수 있는 최대 크기로 볼 수 있습니다.

정리하고 보니 몇가지 의문점이 생겼습니다.

1. 현도군-부여간의 거리와 요동군-고구려간의 거리가 모두 700여리인데 천리로 표현한 이유가 뭘까요? 두 군이 더 서쪽에 있는걸까요, 아니면 직선거리가 아니니 30%의 거리 오차를 감안하는 게 맞을까요?

2. 예라고 추정하는 중도식토기문화의 분포는 책을 참고했지만 정확한 분포도인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여러가지 정황을 고려해 볼때 예가 삼국사기에 등장하는 말갈로 보이는데, 정말 그럴까요?

3. 백제, 사로를 너무 작게 그린건 아닐까요? 고고성과는 그 영역을 어떻게 얘기해주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이 그림에 따르면 <삼국사기>에 나오는 1~2세기 백제와 신라의 충돌은 불가능해 보이는데, 이에 대해 다른 설명이 필요하겠네요.

4. 고구려는 bc 36년~ ad 75년 기간에 비류국,행인국,북옥저,선비,부여,개마국,구다국,낙랑국,동옥저,갈사국,조나,주나 등을 정벌했고, 신라는 102년~108년 기간에 음즙벌국, 실직곡국, 압독국, 비지국, 다벌국, 초팔국 등을 정벌했습니다. 고구려는 영토가 그럴듯 해 보이는데, 신라가 정벌한 나라들은 그냥 옆동네였을까요? ㅎ

5. 읍루는 부여에, 동옥저는 고구려에 '신속'했는데, 예는 고구려에 '속'해 있네요. 이 차이가 뭘까요?

6. 예를 "조선의 동쪽"이라 표현 했으니 낙랑을 조선이라 부르는 거 같은데, 그 배경이 궁금하네요.

그리고 정리를 시작한 김에 인구수도 어떤 의미가 있는지 확인 해 봤습니다.

<후한서> 지리지 낙랑군 기록을 참고하여 1호당 인원수는 4명으로 잡았습니다.

부여 - 32만명(8만호) / 5만km2 = 6.4명/km2

고구려 - 12만명(3만호) / 5만km2 =2.4명/km2

동옥저 - 2만명(5천호) / 0.8만km(400x20) = 2.5명/km2

예 - 8만명(2만호) / 2만km2 = 4명/km2

한 - 60만명(15만호) / 10만km2 = 6명/km2 (수치상 20만km2 이나, 바다는 제외하고 육지만 계산하여 반띵)

(총 114만명)

고구려,동옥저는 부여와 한에 비해서 농업생산성이 낮았거나 산지가 많았던 것으로 보여지고, 예는 두 집단들 사이의 중간 정도 농업생산성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한을 기준으로 낙랑,대방의 인구를 추정해보면 약18만명(4만5천호) 정도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면적은 압록강~재령강 사이, 예의 1.5배, 약 3만km2). 3세기초 낙랑 인구에 대한 기록이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상으로 정리를 마치며 몇가지 감상을 적어보면,

- 동이전에 있지만 읍루, 왜는 우리 민족은 아닌 듯 하네요. 요즘도 교과서에서 읍루를 우리민족으로 기록하는지...

- 숙신-읍루-물길/말갈-여진-만주-청의 계보를 생각해보면 우습게보던 야만족에게 복속당한 한족은 인과응보인거 같기도 하고... 우리도 마찬가지군요. 쩝.

- 3세기초에 대비해서 4~5세기 백제, 신라의 성장은 상전벽해네요.

- <삼국지>가 전하는 한반도 상황이 생각보다 정확해 보입니다. 낙랑군이 본토로 올리는 정보 보고가 쓸만했나 봅니다.

- <삼국지>는 읽을때마다 새로운 것들이 보이는군요. 아는만큼 보인다는 말은 진실이네요.

이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