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혐) 파리 트랩에 대한 고찰(파리 시체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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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 텃밭에 전부터 파리가 한두 마리씩 보이기 시작하더니, 어느새부터인가 미친 듯이 개체 수가 늘어서 날라다니기 시작했습니다.
3년 묵은 퇴비를 비료로 사용한 게 원인일 것 같긴 한데...
아무튼 이 파리들은 일일이 잡기에는 힘들 것 같고, 에프킬라 뿌리면 죽겠지만 작물에 영향을 줄 것 같아서 반영구적으로 잡히는 트랩을 설치하기로 하고 유튜브 보면서 만들었습니다.
아래부터 파리 시체 주의!!!
유튜브에 나온 설명대로 만든 파리 트랩 Ver.1입니다.
페트병 중간에 파리가 들어갈 창문을 만들어 놓고, 밑에 막걸리 조금과 설탕 두 스푼을 넣어 미친 듯이 발효되도록 미끼를 조제해서 넣어줍니다.
이 버전은 야외용으로 비가 와도 창문이 어느 정도 막아주기 때문에 걱정없이 방치해도 좋은 장점이 있습니다.
하루 동안 방치해 놓은 것인데, 상당히 많이 잡혔습니다.
창문으로 들어가면 발효된 막걸리 가스가 페트병 상단에 가득해서 위로 올라가면 취해서 날뛰다가 지쳐서 아래로 떨어지게 되고, 들어가서 아래로 내려가 막걸리에 닿으면 발광을 하면서 날라다니다가 지쳐서 아래로 떨어지게 됩니다.
누가 고안을 했는지 모르겠지만, 상당히 잘 만든 트랩입니다.
그런데 계속 관찰을 하다보니 까만 것들은 잘 잡히는데, 개중에 등에서 빛이 나는 애들은 지능이 높은지 도로 창문 밖으로 탈출을 하는 녀석들이 꽤 보였습니다.
문제점을 생각하다가, 창문을 중간에 달면 밑에 막걸리로 직접 가는 동선이 길고, 위로 올라가도 다시 밑으로 내려와 탈출하는 동선이 짧아서 탈출 확률이 상당하다는 것을 개선하면 더 나은 효율을 보여줄 것 같다는 결론에 다다렀습니다.
그래서 만든 것이 파리 트랩 리노베이션 Ver.1(이하 Rev.1)입니다.
페트병의 하단부로 창문을 낮추고, 창을 다는 대신에 통발처럼 입구를 들어가긴 쉬워도 나오기는 어려운 구조로 만들어 줍니다.
상단부가 더 높아진 이유로 위로 올라간 파리들은 출구를 찾을 확률이 더 낮아지고, 미끼인 막걸리와 트랩 입구의 거리가 더 짧아져서 곧바로 막걸리에 입을 댔다가 발광하는 확률이 높아지게 됩니다.
단점은 막걸리 미끼와 입구와의 거리가 짧아서 이동시 흔들면 출렁이다 흘릴 수 있습니다.
왼쪽은 파리 트랩 Rev.1이고, 오른쪽은 파리 트랩 Ver.2 실내 버전입니다.
둘 다 비슷한 시간에 배치를 했는데, Rev.1은 상당히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반면에 파리트랩 Ver.2는 한 마리도 잡히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잘라서 꽃아놓은 부분 사이로 막걸리 기체가 새어나가는지 균열부분 사이에서만 놀다가 입구로 들어가진 않았습니다. 얌생이처럼 냄새만 맡고 가더라구요.
이틀 된 파리트랩 Ver.1의 포획량
하루 된 파리 트랩 Rev.1의 포획량입니다.
사진을 찍는 도중에도 Ver.1에선 일부 파리가 도망을 갔습니다.
총 네 개의 파리트랩을 놓았는데, 대충 큰 파리만 봤을 때 백 마리 정도는 잡히지 않았나 합니다.
아주 작은 파리들도 많이 잡혔는데, 사진 상으로는 표현이 힘듭니다.
이로써 똥꼬 맞대고 짝짓기하고 있는 똥파리 꼴 안봐도 될 듯 합니다.
요넘은 파리는 파린데 이상하게 생겼길래 찍어봤습니다.
결론 : 급하게 파리 잡을 땐 에프킬라.
몰살을 시키고 싶다면 파리 싹쓰리라고 옆동네 파리까지 잡아준다는 기성품 트랩을 사용하는 게 제일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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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배워서 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