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 근황과 깻잎 씨발아

백일홍이 두 가지 색인 줄만 알았는데, 이런저런 색으로 나왔습니다.

모종얻어 올 때까지만해도 다 똑같이 생겨서 당연히 같은 색이 나올 것 같았는데, 예상을 뒤엎는 결과네요.

꽃봉오리가 계속 올라오는 중이라 꽃이 더 필 건데, 갸들도 색이 다르게 나오는 거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듭니다.

얘는 인터넷으로 구매한 2년된 가시없는 오가피인데, 생긴게 너무 이상하게 자라서 보자마자 실망한 녀석이었습니다.

묘목은 처음 심어보고 저대로 크면 엄청 이상할 거 같아서 하나 있는 가지를 잘라버렸습니다.

자른 가지는 좀 더 조각내서 삽목을 하긴 했는데, 너무 짧게 잘라내서 죽어버리는 거 아닌가, 자르긴 했는데, 한 달 가까이 반응이 없어서 애태우더군요.

그런데 어제까지만 해도 없던 싹이 오늘 보니까 쏙하고 나왔습니다.

그것도 머리가 두 개로 나와서 순간 기쁨에 아싸~ 하고 탄성이 나왔네요.

마른가지에 매일 물을 준 보람이 있습니다.

얘는 오가피 옆에 뿌려 둔 깻잎 새싹인데, 강한 햇빛에 약한 건 다 타죽었는데, 살아남은 녀석입니다.

깻잎 모양이 딱 보이네요.

씨발아 트레이에 물도 줄 겸 확인해봤는데, 왠 콩나물이 나온 줄 알았습니다.

레몬씨앗은 씨앗 주변에 기름이 덮힌 것 처럼 번들번들해졌고, 자두씨앗은 하나는 껍데기가 벗겨지긴 했는데, 왠지 상해가는 것처럼 흐믈흐믈 할 것 같은 비쥬얼입니다.

싹이 나오는데 좀 시간이 좀 걸린다고 했는데, 우째 잘 안될 것 같은 느낌입니다.

깻잎 씨앗은 이틀만에 섰습니다.

뿌리가 휴지 속으로 막 파고 들어가고 있는데, 처음에 곰팡이가 꼈나하고 봤더니 뿌리에 잔털이 마구 생겨서 자라고 있더군요.

내일은 아무래도 흙에다가 옮겨줘야 할 것 같습니다.

더 크면 뚜껑에 머리가 닿아서 난쟁이 될 것 같아요.

산책 나가기 전에 기 모아서 싸돌아다니려고 힘을 비축하기 위한 기절수면 중인 짱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