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첸과 벨라루스 동료가 싸우는 걸 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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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에 온지는 14년이나 되었는데 싸움 구경은 동네 할아버지 둘이 술 마시다 말고 어설프게 주먹을 휘두르는 걸 본 게 다였습니다.
주변 이웃들 중 아들뻘 되는 남자들이 웃으면서 싸움을 말렸더랬죠.
제가 그간 싸움 구경을 못했던 건 음지쪽은 가지 않아서 그런게 아닐까도 싶은데 아무튼...
어제는 체첸 녀석과 벨라루스 녀석이 둘이서 보드카를 마시며 사이좋게 이야기 나누더군요.
체첸은 무슬림 국가이지만 물어보니 남자들 20%가 술을 한다고 하고, 벨라루스는 사실상 러시아 사람이기도 하고 공수부대 출신입니다.
그냥 봤을 때는 벨라루스 이 친구가 맞다이에서 이길줄 알았는데 말이죠.
여튼 둘이 술 잘 마시다 무슨 감정이 상했는지 체첸 녀석이 벨라루스 동료에게 따귀를 때리고 다그칩니다.
따귀를 때리고 화해하고 다시 이야기 하다 다시 따귀를 때리기를 반복하다 결국엔 일방적으로 때리는데.
벨라루스 애는 맞기만 하고 반격은 못하고 밀리는데 싸움이라는 게 역시 겉만 봐서는 판단이 안될듯 싶네요.
다른 체첸 동료들이 와서 뜯어말리고 러시아 책임자들이 와서 둘에게 막 뭐라고 하는데 온 사람들이 WFC 관계자들 같이 생겼습니다.
키작남도 좌우로 벌어진 어깨도 장난 아니었구요.
근데 유독 벨라루스 애를 더 혼내는 겁니다.
다른 체첸 애한테 이유를 물어보니 벨라루스 애가 너무 취해서 상대를 자극하는 말을 멈추지 않아 이 사단이 났다고 합니다.
그리고 체첸 사람들은 무슬림이라도 술을 마시는 이들이 있고, 좋을 때는 한없이 좋지만, 욱하면 다혈질이 나온다고 그러더군요.
그러면서 하는 말, 역시 술은 모든 실수를 낳는다고 혀를 차더군요.
여담으로 화장실 변기 옆에 물이 담긴 PT 병이 있더군요.
난 이게 뭔가 했어요.
변기 막힐 때 쓰나? 어떻게? 이랬는데, 나중에 체첸 애들한테 물어봤습니다.
이건 위생을 중시하는 무슬림들의 관습으로 응가 본 후 왼손으로 닦고 PT병으로 씻는다고 하더군요.
아니? 곁에 샤워기를 두고 왜?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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