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두씨발아 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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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사온 자두 맛나더라구요. 이번엔 요거 심어서 수확해보려고 합니다. 아마 잘 살면 내년에 열매가 나진 않아도 2,3년 후 쯤엔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일단 맛나게 먹어줍니다.
여섯개 5,900원 주고 샀는데, 두 개는 꽃집 아가씨 주고, 두 개는 씨 발라서 아부지 드리고, 두 개 먹고해서 씨는 네 개를 뽑았어요. 어머니는 입원 중이시라 못 드셨네요.
자두하고 복숭아같은 애들은 씨 보호막이 두꺼워서 잘 깨줘야 한답니다.
다른 사람들 영상 보니까 씨가 다치지 않게 주변을 니퍼로 돌려깍거나, 가위로 살살 자르면서 많이 힘들게 껍데기를 제거하드라구요.
그렇지만 우리 아재들은 숙련된 힘조절과 정확한 타점으로 한 방에 뽝! 할 수 있습니다.
네 개를 쪼갰는데, 생각보다는 쉽게 쪼개지네요. 하나는 씨가 생기다 말아서 실패하고, 하나는 힘주다가 미끄러져서 생채기가 좀 났지만 괜찮겠죠 모
그냥 땅에다 심어도 된다는데, 발아율이 물에 불려 뿌리를 내는 것보다는 적다고 해서 씨앗도 몇 개 없으니 두 개만 시도해봅니다. 지금부터 키운다고 해도 겨울을 나야하기 때문에 살아남을 거란 보장도 없어서 가장 실한 놈은 말려서 내년 봄에 심기위해 킵해두려구요.
하는 김에 깻잎 씨앗도 같이 씨발아 시키려구요. 옥상에 뿌려둔 건 이미 싹이 나긴 했는데, 강한 햇빛에 노출된 애들이 녹아버려서 좀 더 심을 생각입니다.
휴지에 물을 적당히 적신다음에 마를 때 쯤에 물을 추가해주면 된다네요.
마지막은 통풍과 햇빛 차단용으로 모쏠독거남의 친구 메뉴인 3분요리 상자로 살포시 ㅎㅎ
밤새 비가 겁나와서 어제 만들어 놓은 미나리꽝에 물이 한 가득이네요.
저 물을 버리자니 속에 든 비료성분 때문에 버리기도 아깝고, 그냥 나두자니 얘들이 숨 못 쉬어서 죽는 건 아닐까 걱정되고
어짜피 날도 더워지면 물도 금방 증발될테니 살아남을 것들은 살아남겠죠.
그래도 신기한 게 뿌리도 없이 꽂아만 놔뒀는데, 밤 사이에 잎에 생기가 돌고 고개드는 애들이 있네요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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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배워서 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