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K-택배 문화 체험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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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번 주 금요일인가, 보건소에서 동생 앞으로 김치가 온다고 연락을 받았는데, 동생이 주소를 잘못 적었는지 택배가 안 갔다면서 자신이 직접 들고 오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럴 수 있지 하면서 직접 배송해준 김치를 받았는데...
방금 갑자기 동네 치안보조 아주머니?가 한 분 계시는데, 그 분이 문 앞에서 막 부르더라구요.
동네 길 바닥에 택배가 하나 있는데, 며칠째 아무도 안가져가고 그자리에 있다면서요.
그런데 송장에 집 주소가 OOO8번지 라고 적혀있긴 한데, 길바닥에 놓여있다면서 가져가라고
택배가 올 일이 없어서 무슨 일인가 하고 보니까 주소는 우리집이 맞고, 스티로폼 박스인거 보니 음식물일 테고, 대충 느낌이 저번에 배송이 안됐다던 김치일 것 같드라구요.
하...
자세히 보니까 현재 울 동네는 옛날 주택가라서 도로명 주소가 편하지 않는 동네입니다.
도로명 주소는 있지만, 택배회사들이 배송을 할 때는 택배 박스에 지번 주소를 적어서 편하게 배송하려는 시스템이 아직 남아있거든요.
OOO8번지를 OOO3번지라고 써놓고 우리 집이서 30미터는 더 먼 옆집 대문 앞에 그냥 덩그러니 놓고 가버린 듯 하드라구요.
송장을 확인해보니 동생은 분명 주소를 제대로 썼는데, 택배회사에서 8자를 3자로 잘못 써놓고 대충 내려놓고 갔는데, 보건소에서는 받은 사람이 없다고 연락이 갔는지 새로 하나 더 만들어서 인편으로 직접 보내준 것.
짱구를 산책시키면서 길바닥에 있던 그 오배송 택배를 보기는 했었는데, 누가 버린 것인가 하고만 생각하고 지나갔거든요.
잘 생각해보면 대충 열흘은 되지 않았을까하는 느낌이
대충 내려놓고 가는 택배와 아무도 가져가지 않으니 동네 사람이 송장 확인해서 직접 연락도 주고 ㅋ
이런 것이 K-택배 문화였구먼.
스티로폼 박스에 있긴 했어도 상당히 날짜가 지났을테니 김치가 상하진 않았을라나 모르겠네요.
내용물 확인은 안하고 그냥 어무니한테 던져주고 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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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배워서 남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