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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학생의 마스크를 밟아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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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다이소에 수도꼭지 손잡이 교체하려고 사러 갔드랬죠.


원래 가던 다이소가 옆 쪽 건물로 이전을 해버려서 그 쪽으로 가긴 했는데, 구조가 완전히 바껴버려서 어느 곳에 뭐가 있나 둘러볼겸 모가지 쫙 빼고 두리번두리번 거리면서 카테고리 안내판을 보면서 걸어갔죠.


그런데 상당히 속닥속닥 거리는 듯한 목소리가 들리는데...


“어어... 밟는다, 밟는다...!!!”


뭔가하고 소리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렸더니 여중생 혹은 여고생으로 보이는 학생 두 명이 절 보고 있더라구요.


밟는다는 말에 순간적으로 발쪽으로 시선을 돌렸더니 발을 내닫는 지점에 왠 마스크 하나가 떨어져 있었습니다.


동물적인 감각으로 홉핑 점프를 시도해서 마스크를 밟지 않고 무사히 세이프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마스크 주인으로 보이는 여학생이 막 뛰어오더니 마스크를 줍더라구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물어봤죠.


“밟았니?”


“네.....”


그 학생이 아주 의기 소침한 목소리로 말하네요.


분명 아슬아슬한 순간에 피했다고 생각을 했는데, 불어버린 뱃살의 영향인지 운동신경이 생각대로 움직여주지 않은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가방에서 제가 평소에 비상용으로 가지고 다니던 새부리형 검정 마스크 새것을 건네주면서 미안하다고 하고 바로 뒤돌아섰네요  


당시엔 살짝 정신이 멍한 상태여서 나름 잘 대처했다고 생각했는데, 좀 지나고 나서 생각을 해보니까 다이소에서 파는 마스크를 새로 사주는 게 더 나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드네요.


순백의 마스크를 아저씨의 씨꺼먼 마스크로 교체시켜 버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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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배워서 남주자.
댓글 8

역적모의님의 댓글의 댓글

전에 언뜻 본 기억이 있어서 가보면 있겠거니 하고 간 거죠 모.

다이소가 일반 철물점에서 파는 것보다는 모양 이쁜게 좀 있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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