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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압주의) 수도관 수리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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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도 수도관 터진 것이 수리하기 쉬운 쪽으로 터져서 큰 공사 안하고 수리했어요.


수도관 터진 거 확인 했을 때는 식겁했네요.



사고 현장입니다. 처음에 봤을 때는 부러진 것인가 어이가 없었는데, 자세히 보니까 부속이 빠진 것이더라구요.


그래서 배관 가게 문 닫기 전에 얼렁 사진 찍고, 부속품 들고 냉큼 갔죠.



거기 사장님이 알려주시길 스텐 주름관이 동파가 되면 주름관의 촘촘함이 늘어지면서 펴지기 때문에 부속품의 갈퀴가 잡아주지 못하고 빠지게 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세히 보면 위쪽의 주름은 점점 평평해지고, 아랫쪽의 주름은 골이 확실하게 남아있는게 보이네요. 사장님이 밑의 노란 부분 까지 잘라야 한다네요.



그러면 무엇으로 자르냐고 물어보니까 쇠톱이나 그라인더로 자르면 된다고 하길래 몸으로 때우려고 쇠톱들고 자르려니까 각도가 안나옴.



하지만 사람은 머리를 쓰는 동물이라 잽싸게 톱날을 거꾸로 끼워서 톱질을 시작했는데... 겁나 안짤리네요. 몇 번 시도해보다가 하루 죙일 해도 안될 거 같습니다.



쇠톱으로 자르려는 자만심은 빠른 포기를 하고 잽싸게 그라인더 들고 왔습니다.



그라인더로 자르니까 3초 컷. 진즉에 그라인더로 자를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역시 몸으로 때우기엔 너무 망가져버린 몸뚱이가 되어버렸습니다 ㅋ





왼쪽이 기존에 있던 것, 오른쪽이 배관 사장님의 초이스. 왼쪽 것은 부속이 여러개로 조인이 되어있는데, 사장님은 딱 보자마자 모하려 힘들게 저런 식으로 작업을 하려고 하느냐 하시면서 바로 일체형 엘보와 수도 호스 탈착이 쉽게 가능한 제품으로 추천해주셔서 냉큼 들고 왔습니다.


십 몇 여년을 사용했던 거라 녹이 많이 슬고 부속도 노후화가 됐는데, 이왕 동파된 거 겸사겸사 일처리가 된 거라 좋게 생각하렵니다.



부속품의 분해도입니다. 간단하게 생겼죠?



하단 부품 넣어주고



위쪽 부품 낑가주고



쪼아주면 엘보는 설치 끝.



테프론 테이프를 엘보와 연결될 수도꼭지 똥꼬 나사에 쉭쉭 감아줍니다.



고대로 엘보에 넣고 돌리면 끝. 여담이지만 테프론 테이프를 반 시계 방향으로 감았어야 하는데, 처음에 시계 방향으로 감았다가 테이프가 풀리길래 다시 제거하고 새로 감음.



짜잔~~ 설치 완성했습니다. 잘려나간 주름관 길이만큼 키가 줄어들어서 난장이가 됐어요. 다음 번에 또 터지면 연장 부품을 사용해서 키를 좀 늘려야 할지도 모르겠네요. 난쟁이 수도꼭지가 되어버려서 수도꼭지의 각도를 살짝 기울려놨습니다. 그래야 나중에 수도 호수를 넣다뺐다 할 때 좀 더 편하거든요.



단열재 채워주고



그동안 버려버릴 거라고 마음만 먹고 빨아쓰던 수건을 드디어 폐기할 겸 돌돌 말아주고



또 버려버려다가 빨아쓰던 나머지 수건도 감아주고



마지막으로 비닐로 한 번 더 감아서 마무리 했습니다. 이번에도 터지면 강추위 니가 이긴 겨


작년까진 어무니가 이불로 돌돌 말아놨길래 무슨 이불까지 사용해서 말아놓을 필요가 있을까 했는데, 역시 어른들의 생활의 지혜는 얕볼 게 아니었음.


옥상에서 작업하고 있는데, 옆집 부부의 방에서 망치로 바닥을 내리치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딱 보니까 보일러 배관이 터졌겠거니 했는데...


마침 평소에 인사하고 지내던 설비 사장님이 공사해주려 오셨길래 물어보니 수도관이 터져서 바닥으로 물이 넘쳤다네요. 그 방은 실내인데 터질 일이 있나?했더니 옛날 집 들이라 아직도 쇠 파이프로 수도관을 사용하는 곳이 많아서 이번에 터진 것 같네요.


다행이 터진 수도관이 큰 돈 안들이고 간단히 수리할 수 있게 이쁘게 터져서 한 시름 놨습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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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배워서 남주자.
댓글 14

잠수함님의 댓글

근본적으로 위로 올라가는 물 배관을 잠궈놔야 하지 않나요?
잠금장치는 없나요?

근데 은근히 맥가이버 스타일이네...

못하는 게 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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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적모의님의 댓글의 댓글

아파트나 빌라 같은 경우에는 각 호마다 수도를 컨트롤하는 계량기가 있어서 그것만 잠그면 부분 통제가 가능한데, 옛날 주택들은 시 수도관에서 올라오는 상수도관 수도꼭지 하나로 집 전체를 사용하거든요. 그래서 단독주택에 세들어 살면 매 달 수도세를 한 명당 오천원~만원 정도 수준으로 계산해서 집 주인에게 관리비 명목으로 상납하는 경우가 많아요. 그러다가 수도세 계산 잘못해서 입주인이 수도세가 너무 과하다고 느끼게 되면 싸우는 일도 비일비재하구요.

저희 집도 메인 상수도관 잠그면 집 전체가 물이 잠기는 구조라 어디 한군데 수도 공사하려면 전체가 단수된 채로 버텨야 해요 ㅋㅋㅋ

역적모의님의 댓글의 댓글

수도 고친다고 밖에서 알짱대고 있으니까 자기 산책 데려가는 줄 알고 눈치 살살보면서 꼬리 흔들다가 아니란 걸 깨닫고는 화풀이로 몇 번 짓고는 이불 속으로 들어갔네요 ㅋㅋ

커피 한 잔 마시고 또 산책 시중 들러 나가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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