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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 여우랑 같이 있는 기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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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트 페테르부르크에 있는 동안 50km 이상을 걸어다닌 느낌입니다.
정말로 그 정도를 걸어다녔어요.
러시아 사람들 걷는 범위가 우리가 생각하는 범주 훨씬 밖입니다.
그 범위가 살벌합니다.
한번 시내 산책 나가면 지하철역 5개 이상은 거뜬히 도보해버립니다.
게다가 발걸음은 얼마나 빠른지 따라가기 바쁘다는.
저더러 추운데 왜 천천히 걷냐고 되려 질책을 합니다.
하도 걸어다녀 지쳐서 여친이 산책 나가자는 거 두번은 혼자 내보냈다는.
그런데 중간 중간 자기 위치를 전송해오는데 네비를 찍어보니 차로 몇십분 거리를 도보로 산책하며 도시 이곳저곳 사진을 제게 찍어보내옵니다.
이 추운데 빨빨거리고 다니는 거 보면 참 신기하다는.
북극 여우랑 있는 기분입니다.
방금도 혼자 산책하고 와서는 오후에 산책후 갈 레스토랑을 봐뒀다네요.
좀 있다가 또 엄청난 산책을 해야합니다.
렌트카를 빌리지 않은 게 엄청 후회가 되요.
여친이 SUV가 한대 있었는데, 사고로 대파되고나서 트라우마로 걸어다니는데, 너무 살벌하게 걷는다는.
부지런하고 씩씩해서 좋기는한데, 너무 너무 너무 부지런하고 씩씩해서 버거울 때가 많아요.
얘들이 이래서 몸은 날씬해도 인대가 탄탄하고 강하고 질기다는.
심지어는 여자가 복근육도 있어요.
저는 추운날 하도 걸어다녀서 발목, 발, 정강이, 허리가 사정없이 쑤신다는.
거대 대륙의 여자는 뭐가 달라도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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