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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에 한 진상 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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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주차

입원한지 일주일째...

머리 부상 당하고

안면 타박상으로 씹질 못함

음식 맛을 모름


2주차 

예쁜 주치의가 진통제 처방해 줌

그래서 밥은 먹을 수 있게 되었는데

이런...음식이 모양만 그럴 듯하고 맛이 없다.


일단 쌀이 미국산이다.

윤기가 덜하고 푸석 찰기가 없다.

모양이 한국산 보다 아주 조금 길쭉하다.

입이 깔깔해서 더 그른가.

미국산이래도 이정도는 아닌데...

밥하는 방식에 문제가 있나...

매일 나오는 고기가 소가죽 같이 질기다.

나물 종류도 그닥...

자신 없음 다시다라도 왕창 넣으란 말이다.


3주차

이제 안면은 거의 안정되어 저작 능력이 거의 회복되었다.

음식 먹는데 지장이 없는데...

역시 쌀이 문제네.

국물 요리는 채수를 베이스로 쓰는데 

모든 국의 맛이 똑같아 그저 놀랍다.

아 멸치육수로 달라고...


이래선 안되겠다.

살짝꿍 음식을 여전히 못 먹는다 

담당 간호사에게 흘렸다.

착한 주치의가 걱정되어 회진 할때마다

묻는다.

식사를 못해서 어떡해요

뭐 음식은 훌륭해요. 

아니 제가 그냥 입이 깔깔해서 그럴 수 있어요.

반찬은 어떠세요?

맛나요

아니 솔직하게 말씀하셔도 되요. 저도 쫌...


병원 식구들도 음식을 같이 먹는다는 걸 알았다.

응? 불만이 있구나...


이후로

간호사들도 들고 일어났단다.

내 핑계로 쿠테타가 일어난 듯.

원장도 찾아왔다.

솔직히 말해달란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었단다.

심각하네...

대략난감

그래도 꿋꿋

음식은 훌륭합니다. 허허허~~~


그래도 밥을 거의 남겨서 나가니...

영양사가 찾아왔다.

설문 좀 부탁한다고...



물론 A+로 써서 줬지...


4주차

쌀이 국산 쌀로 바뀌었다.

반찬도 간이 맞다.

최상품 이천쌀은 아니어도 그런대로 

괜춘한 쌀로 바뀐 듯...



치료 받으러 가니

주치의가 요즘도 식사 못하세요?

아니요.

쌀이 바뀌었던데요.

쌀요?

네 쌀이...

그걸 아세요?

그걸 몰라요?

ㅎㅎㅎㅎ 

주치의가 주방에 물어보겠단다.


다음날 엘베 앞에 있는데

주치의가 일부러 다가오더니 놀랍다는 듯

작고 이쁜 입술로 

은밀히 쌀이 바꼈데요 말한다.

그리고 조리사도 새로 채용했단다.



오늘도 점심 때 영양사가 왔다 갔다.

음식은 어떠세요?

네 조아요.


난 퇴원해서 나가지만 

이 사람들은 여기서 평생 먹을건데 말이죠.

사료 먹듯하면 얼마나 괴롭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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