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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꽝 만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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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나리가 몸에 좋고 정력에도 좋고 한 번 심어 놓으면 평생 길러먹을 수 있다는 말에 큰맘 먹고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미나리는 물 안빠져도 된다고 해서 큰 고무통에 심으려고 마음먹고 고무통이랑 필요한 흙 사서 만들려고 했죠.


비가 조금씩 오고 있고 날은 습하고 해서 짱구 목욕도 시킬 겸 비 좀 맞으면서 고무통 구입.


자주 가던 꽃집에서 필요한 흙을 구입.


그리고 근처 시장에서 미나리 구입하는데, 가게 아저씨가 미나리 한 단에 4,000원을 콜하네요 ㅋ


남자가 미나리 산다고 밑장 빼는 듯한 느낌이 쎄하게 들어서 모가 그리 비싸냐고 하니까 미나리 반 근에 2,000원이라고 하드라구요. 대략 200그램 정도.


미나리 반 근이면 대충 엄지랑 검지로 맞댄 구멍만큼 나오냐고 하니까 그 정도 나온다고 해서 반근만 달라고 했죠.


저울에 달아보고는 조금 더 얹어주더라구요.


그 뒤에 마트에 자두가 맛나보이길래 자두 씨 뽑아서 심을 요량으로 집어들고 계산대로 가는 와중에 미나리가 보이는데, 2,500원인데 더 많네?? 


아오... 그 아저씨 장사 잘하네 ㅡㅡㅋ




암튼 대충 재료는 모였으니 저 고무통에 비료 넣고 흙 넣고 쒜킷쒜킷!! 


미나리 중에 꺾이지 않고 마디가 좀 굵은 녀석들로 선별해서 구분해 줍니다.


어째 지금보니 잎이 죄다 시들어 있어보이는 건 기분 탓인가... ㅠㅠ




미나리는 마디 있는 곳마다 뿌리가 나온다고 하네요.


저걸 물에서 키우면 물미나리가 되고, 밭에서 키우면 돌미나리가 된데요.


암튼 미나리 마디를 흙에 심어서 뿌리를 내리게 할 거니까 대충 마디 아랫쪽으로 잘라줍니다.


어떤 사람은 잎파리 없는 걸 심고, 어떤 사람은 잎파리 있는 쪽을 심던데, 어짜피 처음이고 해서 둘 다 시도해보기로 합니다.



대충 각 맞춰서 심어주기 위해서 라인을 그어주고 꼽아주고 덮어주고 물 많이 넣어주고 ㅎ


보름이면 뿌리가 안착되고, 한 달이면 수확할 수 있다네요.


좀 빽빽하게 심었지만, 저중에 살아나는 거 위주로 키우다가 속아주기 해야 할 듯 합니다.




여담으로 흙 사러 갔던 꽃 집에 마음씨 고운 아가씨가 화초 좋아하시는 것 같다고 하면서 서비스로 꽃 화분을 주더라구요. 어무니가 좋아한다고 하니까 그러시냐면서 꽃다발도 얹어주더라구요.


오른쪽에 있는 건 화분에 심어진 거라 저대로 키우다가 분갈이하고, 왼쪽의 장미는 잘라진 거라 발근제 발라서 흙에다가 냉큼 꽂아줘야겠어요 




하도 짱구 몸에서 침냄새가 나길래 비 오는 날 산책도 시키고 목욕도 시킬 겸 같이 데리고 나왔네요.


다가 올 자기 미래도 모르고 그저 밖에 나와서 좋다고 궁댕이 살랑살랑 거리던데...


크크크킄... 이따가 열심히 빨래해주마 




다음 타겟은 요넘입니다. 씨앗 잘 추출해서 심어봐야겠어요. 어째 갈수록 일이 커지는 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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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배워서 남주자.
댓글 19

Analogue님의 댓글

영화 '미나리' 네이밍의 원천이기도 하죠.

미나리 특성이
사막처럼 수분이 하나도 없는 곳이 아니면...
있으면 있는대로...
없으면 없는대로...
사람손이 가지 않는 환경에서...
특별히 관리해주지 않더라도
수분만 있으면 알아서 잘 자라는 자생력 강한 식물이라...

어느 환경에서든 적응해서 살아갔던...
우리 이주민들의 생명력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던 제목이죠. 

역적모의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식물박사님 ㅋㅋㅋ

미나리 처음 만져보면서 알게 된 건데, 미나리 향이 은근 좋더라구요.

해독작용도 있다고 하니, 제 몸의 썩은 독소도 빼줄거 같아 기대됩니다

셀틱님의 댓글

지금은 대부분 하우스에서 깨끗하게 키우는데 예전에 진짜 미나라꽝에(자연 둠벙이나 웅덩이 같은) 키울 땐 진짜 더러운 야채의 대명사였었죠.
어릴 때 미나라하면 항상 양재기 속 누런 10원짜리  동전과 같이 연상이 되서 별로였는데...

역적모의님의 댓글의 댓글

저거 만들어 놓으니까 어무니가 물 찰랑거리는 거 보시고는 제일 먼저 하는 말이 거머리부터 시작해서 옛날에는 똥물에서도 큰다고 하시더라구요

알아보니까 미나리가 해독작용이 좋아서 건강에 좋다고 하길래, 물 조절해서 밭에서 키우는 돌미나리처럼 키우려구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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