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니터가 고장이 나도 컴터가 먹통이 될 수 있다는 걸 알게됨.

언제부터인가 컴퓨터를 다시 키려고 하면 컴퓨터가 한 번에 안 켜지고 여러번 재부팅이 됐다가 겨우겨우 켜지는 증상이 생기더라구요.

어짜피 켜지긴 하니 그냥 그러러니 하고 사용하곤 있었거든요.

그렇게 몇 달인가를 사용하고 있었는데, 이제는 모니터의 화면 밝기 설정값 등등이 저장이 안되고 초기화가 된 상태로 켜지더라구요. 설정이야 리모콘 눌러서 도로 맞추면 되는 거라 켜지긴 해서 그냥 또 몇 주간을 사용했죠.

그러다가 이젠 모니터가 전원 LED는 들어오는데 화면은 안 나오면서 컴터가 부팅이 안되더라구요.

하... 그때는 모니터가 문제일 거란 생각을 전혀 못했는데, 모니터가 안켜져도 대충 느낌상 컴터가 부팅이 되는 지 안되는 지는 알 수 있기 때문에 다른 부품이 고장 난 줄 알고, 하나씩 재조립 하면서 무엇이 고장인가 원인을 찾는다고 뻘짓을 좀 했죠.

그러다가 문득 모니터가 설정값이 저장이 안되는 게 떠오르면서 설마 모니터가 고장나서 부팅이 안되는 건가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구형 컴퓨터에 모니터 물려서 시험해보니까 모니터는 아주 퍼져버린 걸 확인하고, 다른 모니터를 사용 중인 컴퓨터에 연결해보니 제대로 부팅이 됨.

와... 살면서 모니터가 고장났다고 컴터가 부팅이 안되는 경우는 처음보네요.

모니터를 다른 것으로 바꿔서 연결하니까 여러번 재부팅되면서 힘겹게 부팅이 되는 증상도 사라짐.

하여튼 싸구려 중국산 모니터, 얼마 사용도 못했는데 다른 부품도 함께 날려먹을 수 있을 뻔 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