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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시절 과외 하니까 생각나는 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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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과외 때문에 대학 추억이 거의 없었네요.


제가 재수하던 당시 부모님께서 하시던 사업이 부도가 나서 무허가 판자집으로 이사를 하셔서 이 판자집에서 나와 학원으로 가는 길이 너무 창피했었네요.


그래서 입학 후 부득불 생계 문제로 과외를 뛰었는데, 불행중 다행인게 고액 과외로 이어져 월 700만원~1,000만원을 벌었고, 전 50만원~100만원만 남기고 죄다 어머니께 드렸었죠.


그 돈으로 부모님 빚도 갚아드리다 우연히 파산 신고를 알게 되서 법무사한테 의뢰하니 파산 신고 후 빚잔치가 금새 끝났는데, 진즉에 파산 신고를 할 걸 후회가 엄청 났죠.


그전까지 제가 벌어서 대신 갚아드린 돈이 어마어마 했죠.


동생 녀석도 대학에 붙은 후 저와 같이 과목을 나누어 과외를 하며 둘이서 엄청 벌어댔는데, 동생과 제가 카드사, 은행에 준 돈이 엄청 났죠.


암튼 이때 알게 된 법무사가 빌라 경매를 잡아둔 게 있어서 그 집을 싸게 부모님께 사드렸었죠.


한번은 1,000만원 수익을 한창 내다 과로로 급성 간염으로 입원한 적도 있었어요.


한번 큰돈을 버니 돈독이 올라서 들어오는대로 다 소화를 하다 결국 몸이 고장나더만요.


그후론 600만원~700만원을 유지했구요.


학교 끝나고 일과가 과외여서 학창 시절 추억이 없었다는 게 지금도 넘 아쉬워요.


학교에 예쁜 애들도 참 많았는데.


입학하고 선배들이 마련한 신입생 환영식에서 '토끼'라는 별명의 동갑내기 과 여선배가 술자리에서 만인 앞에서 걔가 저를 찍었으니 저 건드리는 여자애들은 가만 안둔다고 으름장을 놓자 순간 애들이 우워~~~ 함성 지르고, 순간 스타된 기분이었는데.


그런데 님을 봐야 뽕도 따지.


남친이 학교 끝나기 바쁘게 과외하러 가니 저를 제대로 사귈 시간이 없었죠.


제가 좋아하던 니삭스를 자주 신던, 섹시미의 이상형이었던 섹시한 토끼를 지금도 고이 보낸게 무척 아쉽.


대신 여친은 외부에서 틈날 때 직접 헌팅으로 사귄지라 늘 여우 목도리는 두르고 있었지만요.


그나마 추억인 건 과외 받은 애들 80%가 부잣집 여고딩들이라 얘들이 저한테 엄청 잘해줘서 나름 즐겁게 지냈죠.


어쨋거나 대학 등록금은 부모님께 손 벌리지 않고 제 손으로 다나 건 정말 뿌듯합니다.


암튼 이때 과외는 조금만 뛰고 학교 생활 열심히 해서 학과 재능 살렸어야 했다는 후회가 엄청 밀려오네요.


학생은 돈보다 미래를 위한 투자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그게 20대가 했었어야 할 처세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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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IbelieveinYou님의 댓글

우와~~ 고액과외...
전 고액은 아니지만 용돈과 동기들 술 사줘서..
지금도 동기모임하면 지들끼리 순번 정해서 술 사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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