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는 아직 후반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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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은 알수가 없네요`
잠시 짬을 내서 지나간 시간을 뒤돌아 보면
정체성의 혼란이 옵니다.
아주 심하게 강타해서 그로키 상태
제가 식당을 한다고 하면 아무도 안믿음`
니가?
다들 제가 재벌이 되어 있을 줄 알았다는데...
어떻게 이렇게까지...
저희 두부부는 디자이너죠`
집사람은 의상 디자이너
저는 그래픽 디자이너
나름 잘 나갔어요`
업계에서는 좋은 평가 받았었죠
믿거나 말거나,,,
어느날인가 둘다 미쳐서 회사 때려 치우고
회사 설립
인적 네트워크를 믿었었죠`.
예상은 적중해서 운영하는데 그닥 어렵진 않았어요.
회사 설립하고
사기당하고 사기 당하고
사기 잘 당하는 타입인가 봐요` ㅋ
그래도 그와 별개로 매출액은 상당했어요`
꾸준히 늘어났었죠`
생각 보다는 많이요`
사업하다보면 항상 자금이 문제죠`
투자하겠다는 사람들이 많아서
걱정은 안했던 거 같아요
부도 부도 부도,,,,
줄부도`
어음 받은게 모두 휴지 조각이 되었고
그나마 현금 거래 하던 휠라나 프로스펙스 등이 있어
위기를 벗어 나나 싶었는데
계속된 한국 내 의류업체들 연쇄부도로
중국 투자자가 불안 했던지
투자금 회수를 하는 바람에
한두시즌 생산을 하지 못하고
한방에 날아 갔습니다.
그 다음은 집사람도 저도 적당한 회사에 재취직해서
일하다가 현타가 와서
모든 사회생활을 접어버렸어요`
거의 산에 들어가 집 짓는데 2년여 세월을 보냈죠.
아무것도 안하고 그저 노동만 했어요.
돈이 떨어 질 때쯤 식당을 하게 되었어요`
디자인 일 하는 것에 벗어 나고 싶었죠.
징글징글 했었죠,
그 때는요.
은퇴하면 예쁜 곳에 파스타집 하는 게 우리 부부 목표 였었거든요`
그래 우리 식당하자고....
기회다싶었죠.
맘은 편했어요.
꼭 농사 짓는 것 처럼요,
그러고선 이렇게까지 흘러 왔습니다.
나를 찾아야지 하는데
이제는 내가 누군지도 모르겟어요`
잘 살고싶었는데
한동안 엉망이었던 거 인정합니다.
이젠 거의 밑바닥이고
갈 때도 없어요,
힘도 내고 정신력도 가다듬어
다시 시작한다고는 하지만
그냥 하는 것 같아요,
어쨋든지간에 지금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처음 식당 할 때는 타고 다니던 차를 팔아서 했는데 말이죠.
이제는 그런 차도 없고
암담하지만 어떻게 되겠죠`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고
하나씩 풀어 나가 보려고요.
하나 마음에 걸리는 것은
스스로에게 항상 물었었죠
지금 재밌나?
냉소적이지만 진심으로 물어 봤었죠`
지금 즐겁냐고?
지금은...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아요,
그래도 엉켜버린 실타래를 풀어 내듯이
해 나가야 겠죠`.
제가 좋아하는 것은
엉킨 실타래를 푸는 것이거든요,
풀다 보면 풀리겠죠`
나이와 상관 없이
인생 전반기를 이렇게 마무리 하고'
인생 후반전을 맞이 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