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꽂아둔 장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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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죙일 미친 듯이 뜨겁다가 해가 질 때가 되니까 슬슬 밤바람이 부는 것이 좋네요.
8월 15일이 지나면 바닷물이 차가워지기 시작해서 더위도 어느정도 꺽인다고 하는데, 과연 그 때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윗 블럭에 사는 아주머니한테 장미 가지 얻어다가 꽂아 둔 장미에서 싹이 나고 어느 정도 자라더니 가을 장미 꽃이 생겼습니다.
꽃방이 작게 생겼길래 곧 꽃이 피겠거니 생각을 했지만, 금새 꽃이 피려고 합니다.
예상보다 빨리 꽃이 개화하려고 해서 냉큼 사진을 찍어봤습니다. 꽃이 작아보이길래 줄기가 작아서 그런가 생각했는데, 저 정도의 가지에서 꽃을 피웠다는 것 자체가 살아남기 위해서 많이 노력한 결과라고 생각했습니다.
울 어무니가 보시더니 하시는 말이,
"아이구야~ 그 작은 줄기 하나 꽂아놨는데, 이리도 컸구나. 고생했다~ 고생했어~ 열심히 크거라~"
하시더라구요.
꽃하고 대화하시는 거 보고, 어무니도 죽지 않고 잘 살아남길 기대 많이 하셨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오늘 올라가서 보니 이틀만에 꽃이 이렇게 더 크게 폈습니다.
처음 꽃 달린 가지 꺾어서 왔을 때의 그 모습과는 살짝 작긴 한데, 무언가 해냈다는 성취감에 뿌듯합니다.
얘는 맞은 편에 함께 살아남은 장미인데, 꽃송이 중앙을 보니까 앞으로 더 피어날 꽃잎을 속에 많이 머뭅고 있습니다.
얘는 엄청 크고 두꺼운 꽃이 나올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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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명배워서 남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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