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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득권들을 바로 옆에서 바라보면서... 넋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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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대한민국을 수렁에 밀어넣고 있는 그 대학 공대 출신이라 (돌 던지셔도 할말은 없습니다. 저도 부끄러우니까요) 원래 기득권이었거나 기득권에 합류한 동기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름 들으시면 알만한 업체 대표로 있는 녀석도 있고 김앤장 같은데서 변호사 하고 있는 녀석도 있고, 금융권에서 전문투자자로 일하고 있는 친구도 있지요. 그래도 검사는 없습니다... 그나마 위안..


변호사랑 회사 대표 하던 녀석은 2번 찍었을 겁니다. 지금쯤 흐뭇해 하고 있겠네요. 뭐 이해가 안 되는 것도 아닙니다. 가진만큼 더 갖고 싶을 수 있으니까요.


그 친구들이랑 몇년전에 의료보험료 건으로 한번 언성을 서로 높인 적이 있습니다. 1년에 의료보험료 2000만원 뜯겼다면서 한국 의료보험제도의 부당함에 대해 열변을 토하길래 참지 못하고 너가 번 그 돈이 다 너돈인줄 아냐, 넌 너의 능력이 그 돈을 만들었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중에 대부분은 너가 속한 시스템이 너에게 허락한거다, 내전중인 아프리카에 태어났으면 physical때문에 그냥 쩌리로 살 놈들이 숫자 좀 잘 다루는 머리 가지고 운좋게 여기 태어나서 그 사치를 누리고 있는 거라고, 목끝까지 차오르는 욕을 누르고 그정도까지만 이야기했었네요.


그 때가 아마 제가 그 친구들이랑 같이 지내면서 가장 큰 이질감을 느낀 순간인 거 같습니다. 그 뒤로 생각이 참 많이 들더군요. 학교다닐때는 그 친구들이랑 서로 다른 걸 못 느꼈었는데 어디서부터 이렇게 달라진걸까. 정상/비정상의 문제가 아니라면 뭐가 그런 생각의 차이를 만든걸까. 내가 틀린 게 아니라면, 그 흔히 말하는 elite집단들이 공동체의 발전을 자신의 이익보다 더 우선하게 만드려면(개개인의 차이가 당연히 있겠지만 전체적인 평균값을 취했을 때 그렇게 되려면... 을 의미하는 겁니다.) 어떤 교육/시스템이 필요한걸까?  


그런 쪽으로는 별로 좋은 머리가 아니라 아직 답을 못찾았습니다. 죽을때까지 고민만 하다가 그냥 안고 갈 거 같구요.


이기심 끝판왕 elite 집단들이 승리한 오늘 결과를 보면서 참담한 마음에 이렇게 끄적거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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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텍사스머털이님의 댓글의 댓글

네 경성제국대 출신입니다.
과고 졸업이라 KAIST에 1년 일찍 졸업하고 들어가는 게 순리긴 했는데 그때 무슨 콧바람이 든건지 좀 더 다양한 걸 공부해보고 싶단 생각에 3년 채우고 거길 갔죠.
KAIST 나왔다고 말할 수 있으면 좀 덜 쪽팔렸을텐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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