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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씨발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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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용과라고 하는데, 베트남에서 물 건너온 녀석인데 동네마트에서 팔길래 신기해서 사봤습니다.


두 개에 9000원 정도 준 것 같은데, 디게 비쌉니다.


여자들이 주로 가는 카페나 디저트 가게에 종종 용과를 이용한 음식? 아이스크림? 암튼 모시기한 걸 판다고는 들은 적이 있는데, 저하고는 관련없는 쪽이라 딱히 먹을 일은 없는 과일입니다.


용과의 모양이 특이해서 사람들이 한번씩은 시도해보기만 하는 과일이고, 살짝 얼려서 먹으면 나름 맛난다고는 하는데, 이걸 좋아한다는 사람은 별로 보진 못했습니다.




잘라보면 이렇게 생겼습니다. 과일계의 쿠앤크 


숟가락으로 퍼먹어보면 그냥 밍밍한 우유 희석액 같습니다. 많이 먹으면 느글느글해서 물리긴 한데, 수분기가 많아서 갈증해소엔 나름 괜찮습니다. 그럴 바엔 차라리 물을 마시면 되긴 하지만, 나중에 베트남 파병갔을 때 생존을 위해서 지식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실제 원산지에선 용과의 종류가 세 가지 정도 되는데, 속이 노란 용과가 달달하니 맛있는 과일이라고 합니다.


수출하는 건 맛대가리 없는 흰색 용과인데, 종자법인가 모시기인가 때문에 노란색 용과는 수출을 할 수 없고, 맛없는 흰색만 수출한다고 합니다.


처음에 하나 먹다가 물려서 좀 남은 걸 긁어서 씨발아 트레이에 옮겼는데, 그냥 씨발아를 시도하니까 곰팡이가 피어버렸습니다.


씨를 감싸고 있는 과육이 부패하면서 냄새도 나고 해서 더 이상 싹을 기대할 수가 없었습니다.


1주 정도 지나고 냉장고에 넣어둔 용과가 하나 남은 게 기억이 나서 먹다가 다시 한 번 씨발아를 시도해보려 했습니다.


처음과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씨를 싰어서 건조시키려고 하는데, 자세히 보니까 개구리 알처럼 씨앗 하나하나가 과육에 싸여있습니다. 작아서 닦이지도 않고 잡기도 힘들었습니다.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서 그냥 모종화분에 투척해버렸는데...


미친 듯이 많이 나왔습니다 


그냥  한두개 정도만 나오면 관상용으로 키워보려고 했는데, 이 정도면 용과 농장을 만들어도 될 듯합니다 


저중에 잘 크는 거 한두개만 남겨놓고 나머지는 동네 할아버지 아주머니들한테 키워보라고 소매넣기 해야겠네요 ㅠㅠ


맛대가리도 없는 거 어짜피 기후가 받혀주지 않아서 열매도 안 열릴텐데, 갑자기 난감해집니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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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배워서 남주자.
댓글 15

Analogue님의 댓글의 댓글

수박씨는 볶아서 차로 드시면 ( 보리차 개념 )
맛이 기가 막힌다고 합니다.

그리고...수박씨는
씨앗 중에 단백질 함량이 가장 높아
볶아서 각종 요리에 응용해도 좋다고..( 볶은 걸 그냥 씹어 먹어도 되구요 )

Analogue님의 댓글

모종화분이 씨받이 역할을 했군요.
력쩍 Junior 를 위한 씨받이는 어디에... ??
 

역적모의님의 댓글의 댓글

속이 노란 건 달달해서 맛있다고는 하는데, 속이 하얀 건 맛없는 품종이라 호불호가 좀 상당할 거 같아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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