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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Re: Re: 벌지 대전투 - 겨울 지옥 (스압)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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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지 전투 기간 중에 눈 구덩이에 쳐 박힌 셔먼 탱크가 공회전을 하면서 빠져나오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12월 21일 독일군 주력 부대 코콧 장군이 지휘하는 제 26 국민척탄병사단이 바스통까지 진격하자 


곧바로 그곳을 방어하기 위해 도착해있던 미육군 제101 공수 사단 부대원들이 주둔하고 있는 


아르덴 삼림 지대와 바스통 시를 포위해버립니다.








(노르망디 상륙 이틀 후에 나치 깃발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한 미육군 101 공수부대원,


"밴드 오브 브러더스"의 주인공들인 이지 중대는 101 공수 중에서도 최강의 부대였습니다.)



 

켭켭이 쌓인 눈 속에 참호를 파고 들어가서 살을 에는 추위 속에서 24시간 제대로 눈을 붙혀 보지도 못하고 방어를 하는 병사들에게는 


독일군의 공격에 앞서서 그들에게 끔찍한 고통을 주는 제3의 적과 직면하게 되는데 


그것은 바로 "참호족"이라고 하는 참혹한 병이었습니다. 이병의 사전적 의미만 보면....





(1차 대전 참호 속에 고인 물에 오랜 시간 발을 담구고


있어야 했던 병사들은 참호족이라는 무서운 병에 걸렸습니다.)






 

참호족(塹壕足  영어Trench Foot)은 발을 오랜 시간에 걸쳐 축축하고 


비위생적이며 차가운 상태에 노출함으로써 일어나는 질병이다.

 

이상과 같습니다. 하지만 바스통에 미군 병사들이 겪어야 했던 참호족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참호 속에서 병사들이 겪었던 그 참담한 상황 못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미군 군화가 독일군 군화에 비해서 방수가 제대로 되지 않는 문제점이 있었기 때문에 


상당 수의 병사들은 참호 속에서 군화가 눈 속에 쳐박혀 있다 보면 군화 속으로 스며들어 간 물기가 제대로 씻지 못한 발에 


참호족을 발생 시키게 되고 오랜 시간 방치된 경우 병사가 군화를 벗을 때 발가락은 군화 속에 박혀서 떨어져 나가는 


끔찍한 일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D-데이 부터 용감 무쌍한 전공을 쌓아온 101 공수 부대원들 이지만 상당수는 참호족으로 인해서 전투력을 상실하게 되었고, 


눈 밭 속에 참호를 파고 들어가 자던 병사들 중에는 밤사이에 동사 해버리는 경우도 속출하게 됩니다.


 

문제는 또 있었습니다. 포위된 시간이 길어지자 미군 측은 식량과 의약품은 물론 점점 탄약까지 떨어져 가게 됩니다 


심지어 보유하고 있는 포탄들이 바닥을 드러내게 되자 박격포 사격조차 함부로 하지 못할 정도로 심각한 상황에 이르게 됩니다.









(영하 10도 이하의 혹한을 견디면서 아르덴 숲 속에서 전투 중인 미군 병사)






(벌지 전투 기간 중에 눈 속에서 살인적인 추위와 참호족을 견뎌내야 했던 미군 병사들)




포위하고 있던 독일군은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방어 부대가 저항을 할 기력조차 상실했을 것이라고 자신하고


12월 22일에 항복 권고를 보내게 되는데 101 공수의 사단장 대리 안소니 맥컬리프 준장은 이 통보를 받고는


 "NUTS!"(미국식 욕으로 "미친 놈들" 정도가 될 겁니다.)라는 짧은 회신을 보냈습니다.






 (바스통 전투에서 독일군의 항복 권고에 "NUTS!"라는 기상 천외 한 답변을 보냈던 


안소니 맥컬리프 준장(1898년~1975년)은 전쟁 후에 육군 대장까지 진급한 후에 퇴역하였습니다. 


그의 짧은 답변을 받은 독일 측 지휘관 루트 비츠 장군은 참모에게 그 뜻이 좀 더 "쉬운" 영어 표현으로


무슨 의미냐고 물어봤는데 참모는 "쉽게 말해서 "GO TO HELL"이라는 의미입니다."라고 답변했습니다.)






("밴드 오브 브러더스" 중에서 아르덴 숲속에서 독일군 탱크들과 보병들의 공세에


맞서 싸우는 101 공수부대의 처절한 전투 장면 - 전쟁은 "폼나게 싸우는" 것이 아니라


살육일 뿐임을 5분도 안돼는 시간 동안 극명하게 보여준 명장면 입니다.)


 


초인적으로 버티고 있던 공수 부대원들에게 자신들의 지휘관이 독일군에게 보낸 패기있는 답변이 알려지자 


지옥과 같은 상황에서도 사기가 충천 하게 되었는데 독일군들의 반복되는 공격에도 굴하지 않고 방어해내게 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재미있는 점은 아르덴 숲에 촘촘하게 들어선 수목들은 정작 공격하는 입장에서 숫적으로 우위에 있다고 하더라도 


방어하는 적을 일 순간에 밀어버리기에 쉽지 않은 조건이었고 반면에 방어하는 입장에서는


 포위망을 단번에 뚫을 만한 조건은 못되었지만 참호 속에 숨어서 다가오는 적들을 공격하기에는 유리한 지형이었습니다. 


결국 분명히 포위된 적이지만 독일군은 반복되는 공격 중에 방어하는 적들보다 더 많은 희생이 발생하였고 


시간이 지날수록 초기에 가졌던 숫적 우세는 점점 약해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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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명
    날으는 황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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