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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시각 지구촌 근황 (세계는 지금 10월 1일 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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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지난 9월 16일 이란에서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에 체포된 여성이 의문사했다.
이를 계기로 시민들이 거리로 나와 시위를 벌이기 시작했다.

 


 

젊은 여성들을 주축으로 시작된 시위는 전 국민이 가세해 이란 전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다.

 

이란 정부는 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향해 총을 발포하는 등 무력으로 시위대를 진압하는 형국이다.

 

 

히잡을 제대로 착용하지 않았다는 명목으로 도덕 경찰에 체포된 마흐사 아미니씨.

 

구금 상태에서 갑자기 쓰러지더니 결국 사망했다.

 

내무부는 아미니의 사인이 심장마비라고 밝혔지만 유가족과 시민단체는 그녀의 시신에서 타살의 흔적이 발견되었다고 주장했다.

 

아미니가 체포될 당시 현장 목격자들에 의하면 그녀가 도덕 경찰에게 구타를 당하고 경찰차벽에 머리를 부딪히는 걸 봤다고 증언했다.

 

한 이란 매체에선 아미니의 두개골 CT를 공개하며 외부인에 의한 두개골 골절 가능성을 제기했다.
 

 

아미니씨의 죽음 이후 여성들은 거리로 나왔다. 그들은 인권 탄압의 상징인 히잡을 불태우며 항의했다.

 

자유와 저항의 표시로 머리카락을 잘라내는 여성들이 늘고 있다.

 

 

 

1979년 이슬람 혁명 이후 이란은 이슬람 율법학자들이 다스리는 신정 일치 국가로 바뀌었다.

 

특히 당시 최고지도자 호메이니는 이슬람 원리주의에 입각한 통치를 시작했다.

 

호메이니는 여성들의 히잡 착용을 법제화했다.

 

히잡을 착용하지 않도록 조장하기만 해도 징역형에 처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해 대통령에 당선된 라이시 또한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학자이다.

 

라이시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히잡 착용과 관련한 강경한 발언을 이어왔다.

 

 

라이시 대통령은 집권 이후 여성의 복장과 두발을 단속하는 도덕 경찰의 권한을 강화했다.

 

라이시 대통령은 국영방송을 통해 이번 시위에 대해서 강경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의 방침에 따라 군병들은 강경 진압에 나섰고, 유혈 진압이 계속되면서 지금까지 최소 80여 명이 사망했고 천여 명이 체포되었다.


 

'히잡 착용 거부'를 주장하던 시위는 이제 '독재 타도'를 외치는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됐다.

 

이는 2009년 부정 선거 의혹으로 발발한 녹색 운동 이후 벌어진, 이란 최대 규모의 시위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이란 국민들의 그동안 누적된 분노가 이번 의문사를 계기로 폭발한 것으로 보인다.

이란은 현재 미국과 서방의 경제제재 등의 이유로 경제난이 심각한 상황이다.

 

2020년 이란의 1인당 GDP는 2011년의 1/3수준으로 급감했다

 

심각한 인플레이션으로 이란 국민들은 직업을 두세 개 넘게 가져도 제대로 살 수 없는 상황이다.
 

 

 


<브라질>

 

 

 

10월 2일 치러질 대선을 앞둔 브라질,

이번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한 후보가 없으면

10월 30일 결선투표에서 최종적으로 당선인을 가리게 된다.

 

이번 선거의 핵심은 '남미의 트럼프' 보우소나루 현 대통령과 '좌파의 대부'로 대변되는 룰라 전 대통령 간의 양자 대결 구도다.

 

마지막 공식 유세 일정을 갖는 룰라 후보

 

룰라 후보는 다양한 계층과 연대하며 브라질 시민들을 통합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최근 여론 조사에 따르면 접전 속에서 룰라 후보가 먼저 과반수에 근접한 지지를 확보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보우소나루 후보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오토바이를 타고 등장하며 과시하는 강인한 이미지야말로 전통적 지지층이 열광하는 보우소나루의 모습이었다.

 

보우소나루 후보는 자신의 전통적 지지층인 중산층과 기득권층을 결집하며 맹추격에 열을 올리고 있는 상황.

 

 

보우소나루 후보는 전통적 가치관과 범죄 소탕등 치안을 강조한다.

 

보수주의를 기반으로 지지자들의 결속을 호소하는 보우소나루 후보

 

특히 개인의 자유 수호를 명목으로 총기 소지 규제를 완화하면서, 총기 소지자들은 보우소나루 후보의 핵심 지지층이 되었다.

 

 

 

결국 총기 규제 완화가 안전과 정의를 보장한다는 것이 이들의 생각.

 

이는 강력한 힘으로 자유를 수호해야 한다는 보우소나루의 주장과 맞닿어있다.
 

 

 

하지만 브라질 국민들의 삶을 옥죄는 것은 치안 문제뿐만이 아니다.

보우소나루 현정부의 코로나19대응 실패와 맞물려 급증한 실업률과 경제 문제에 직면한 브라질

 

서민 경제가 날로 피폐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대선은 브라질의 향후 대응을 가늠할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브라질이 당면한 경제 위기는 중산층 이하의 다수가 룰라 후보에게 지지를 보내고 있는 이유 중 하나이다.

 


 

다양한 계층과 연대하며 변화를 꿈꾸는 룰라와 지지자들

 

전통적 가치관을 고수하며 안정을 강조하는 보우소나루와 지지자들

 

10월 2일 대선에서 브라질 국민들의 선택에 브라질의 미래가 달려있다.

 




<러시아>
지난 21일 러시아가 군 부분 동원령을 내렸고

러시아를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잇따르고 있다.

 

 

 

러시아와 맞닿은 조지아 국경 도로

 

끝이 보이지 않는 탈출 행렬이 늘어서 있다.

 

극심한 차량 정체를 피해 도보로 국경을 넘는 러시아인들도 많다.

 

또 다른 러시아 인접국의 상황도 비슷한 상황.

 

국경을 넘어오는 러시아 사람들에 대한 조지아 국민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조지아 국경에서는 우크라이나 국기와 함께 우리는 당신들을 환영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을 든 시위대를 찾아볼 수 있다.

 

 

조지아는 2008년 당시 조지아 영토에 속해있었던 친러 분리주의자들과 무력 충돌이 있었다.

 

결국 전쟁으로 이어지며 러시아 측에서 남오세티야를 지원하면서 군대를 보냈고 조지아가 러시아에 5일 만에 항복했다.

 

그 후에 러시아가 남오세티야는 물론이고 또다른 친러 지역인 압하지야의 독립도 승인했다.

 

조지아 국민들 입장에선 러시아 국민들이 반가울 리 없는 상황.

 

 

 

한편 푸틴 대통령은 점령한 우크라이나 4개 지역에 대한 조약체결식을 열고 공식적으로 합병 발표를 했다.

 

 

푸틴은 러시아에 새로운 4개 지역이 생겼다고 말하면서 주민 투표가 정당했다고 밝혔다.

 

이에 서방은 강력하게 반발했고, 특히 바이든 대통령은 절대 안 된다는 표현을 세 번이나 쓰면서 반발했다.

 

대부분의 주민 투표가 선거위원들이 무장 군인들을 대동해 유권자 집에 직접 방문해서 진행되었다.

 

투표함마저도 투명하게 속이 비치는 것이어서 주민 투표 자체가 비정상적인 절차였다.





<레바논>
레바논에선 예금 인출을 위해서

시민들의 항의가 계속되고 있다.

 

 

9월 14일 한 여성이 은행에 총을 들고 난입했다.

 

은행 직원을 쫓아다니며 돈을 내놔라 요구하는 상황.

 

여성은 언니의 암 투병 치료비를 찾기 위해서 장난감 총으로 이런 일을 벌인 것으로 밝혀졌다.

 

그런데 그녀가 이렇게까지 해서 받아 간 돈은 바로 가족의 예금이었다.

 



 

최근 레바논에선 사람들이 본인의 돈을 돌려달라며 은행을 점거하는 일이 잇따르고 있다.

 

 

 

 

 

현재 레바논 은행에서는 인출제한조치가 시행되고 있다.

 

한 사람당 아무리 은행에 예금이 많아도 한 달에 최대 약 400달러까지만 찾을 수 있다.

 

현재 레바논의 경제 상황이 워낙 어렵다 보니 3년 만에 레바논의 화폐가치가 90% 이상 폭락했다.

 

시민들은 가치가 있는 달러로 찾기 위해 하루라도 빨리 예금을 찾고 싶은데, 그러다 보니 은행에 몰려드는 일이 빈번하고 당국은 뱅크런 사태를 막기 위해 인출제한조치를 취한 것.

 

 

 

올해 레바논의 식료품 가격은 6월 기준 작년 대비 약 300% 증가했다.

 

상황이 계속 안 좋자 레바논을 떠나 다른 곳으로 탈출하려는 국민들이 늘어나고 있다.

 

 

그로 인한 비극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2일에는 레바논에서 유럽으로 향하던 불법 이민선이 침몰하는 사고도 있었다.

 

이 사고로 어린이 24명을 포함해 최소 95명이 사망했다.

사망자 중에서 한 가족은 전 재산을 다 팔아도 끼니를 때우기 힘들어서 가족 모두가 불법 이민선에 탔다가 참변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앞으로 레바논 경제가 나아질 기미는 없는 것일까?

안타깝게도 현재 레바논은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같은 외부적 요소뿐만 아니라 내부적인 문제까지 합쳐져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경제 정책을 마련해야 하는 레바논 정계가 혼란스러운 것도 큰 문제다.

 

레바논은 지난달 29일부터 차기 대통령 선출 절차를 진행중이다.

 

그런데 정파 간 합의가 어려워서 현 대통령의 임기가 끝나는 이번 달 31일까지 과연 내각을 구성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라 모든 것이 힘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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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으는 황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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