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용산, 유튜브 전담 행정관 두고 유튜브 관리

황웅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
작성일 2025.04.30 19:27

15 조회
0 추천
0 비추천
목록

용산 대통령실, '유튜브 전담 행정관' 두고 '유튜버 관리'

전혁수

2025년 04월 30일 16시 52분

용산 대통령실이 시민사회수석실에 '유튜브 전담 행정관'을 두고 정치 유튜브 동향 분석·유튜버 관리 등을 시킨 사실이 뉴스타파 취재 결과 확인됐다.

윤석열 부부의 사정을 잘 아는 여권 관계자는 뉴스타파에 "대통령실 행정관 정모 씨가 유튜버 관리를 담당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정 행정관은 주로 정치 유튜버들을 만나 식사를 하고, 유튜버들에게 보낼 대통령실의 명절 선물을 챙기는 등 유튜버 관리 업무를 했다. 각종 사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입장을 유튜버에게 전달하는 역할도 정 행정관의 업무였다.

대통령실 전직 관계자는 "정 행정관이 유튜브 담당자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 행정관이 정치 유튜버들이 대통령에 대해 어떤 논조를 가지고 방송을 하는지 등을 모니터링해 '동향 보고'를 작성했고, 명절 선물도 보냈다고 전했다.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유튜브를 맹신한다는 지적은 윤석열 정권 내내 제기됐던 의혹이었다. 한 국가정보원 고위관계자는 뉴스타파에 12·3 윤석열 내란 시작 직후 계엄군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부터 점령한 이유에 대해 "평소 대통령이 국정원의 정보 보고보다 유튜브 내용을 더 신뢰했기 때문"이라고 말한 바 있다. 그는 "그분(윤석열) 머릿속은 정보보고가 아닌 유튜브뿐"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관련 기사:국정원 고위 관계자 "대통령은 국정원보다 유튜브를 더 믿었다")

정 행정관은 '유튜브 동향 보고를 작성하고 유튜버를 관리하는 업무를 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 "죄송하다. 드릴 말씀이 없다"며 전화를 끊었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 '유튜브 보고서' 작성

국가기관이 정치 유튜브 동향 보고를 작성하는 이례적인 일은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대검찰청에서도 벌어졌다. 윤석열이 검찰총장에 취임한지 약 5~6개월만인 2019년 12월~2020년 1월경부터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범죄정보기획관실)이 유튜브 동향을 파악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 같은 사실은 윤석열 검찰의 고발사주 사건 공판에서 드러났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검사(이하 공수처) : (유튜브 보고서 작성은)수행하지 않던 업무인데 갑자기 2019년 12월 말, 2020년 1월 무렵 생긴 이유가 뭔가요?
●K수사관 : 모르겠습니다. 좀 부담스러운 업무였습니다.
○공수처 : 어떤 면이 부담스러웠나요?
●K수사관 : 하다 보니 매일 (유튜브) 쳐다보고 들어봐야 하니까. 안 하던 업무를 하니까 부담스러웠습니다. 업무량도 많았습니다.
고발사주 사건 1심 재판 K수사관 증인신문(2023년 6월 12일)

대검 수정관실이 수집한 유튜브 동향은 윤석열 장모 사건, 채널A 사건, 조국 사건 등 주로 윤석열의 관심사에 집중됐다.

○공수처 : 증인, 재판 관련한 경우 정경심 재판에 대해서 (유튜버가) 검찰 수사가 잘못됐다고 얘기하면 정리해서 보고했죠?
●K수사관 : 네.
○공수처 : 채널A 사건에 대한 많은 내용이 유튜브에 있어서 정리해 보고했죠?
●K수사관 : 채널A 사건은 제가 썼는지 모르겠습니다. 그 사건은 보도가 많이 됐고, 그래서 썼는지 확실히는 모르겠습니다. 정경심은 기자들이 설명해서 제가 그런 걸 좀 적은 기억이 있는데, 채널A 사건은 기사화됐고, 이런 걸 유튜브로 하는 게 내용이 특별했다면 작성했을 것 같긴 한데...
(중략)
○공수처 : 비정기적으로 특정 내용을 (모니터링)하라고 지시받은 적 있나요?
●K수사관 : 당시 가끔 비정기적으로 윤석열 총장 장모 관련해서 서울의소리에서 많이 언급을 해서, 피해자라는 사람이 나와서 그런 게 있었는데... 한 번씩 무슨 얘기하는지 들어보라고 했었습니다.
고발사주 사건 1심 재판 K수사관 증인신문(2023년 6월 12일)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 검찰총장의 '눈과 귀' 역할을 하는 핵심 측근이라는 점,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실이 수집한 유튜브 내용 등을 종합하면, 유튜브 보고는 윤석열의 지시에 따른 것이거나 적어도 윤석열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실의 유튜브 동향 수집과 유튜버 관리 역시 윤석열의 지시에 따른 것이었을 가능성이 제기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