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가 헤어진 전 남친이랑 너무 친하게 지내;;
컨텐츠 정보
- 1,063 조회
- 3 댓글
- 1 추천
- 0 비추천
-
목록
본문


아빠가 2년 전에 헤어진 남자랑 아주 친하게 지내;;
뭐랄까..아들처럼 생각하신 다니까.
처음 부모님께 소개했을 때가
만난지 1년 조금 넘어서 였어.
그 당시에 아빠가 발목을 다치셔서 집으로 갔지.
같이 식사하고 얘기 좀 나누다가
아빠가 바람 좀 쐬시겠다고 나가셨는데,
한참을 안 들어 오시더라고,
그래서 나가봤는데 그 남자 차를 이리 보고..
저리 보고..그 남자가 세차에 환장하다 못해
미친 수준 이였거든.
단순히 차를 닦 는게 아니야
' 세차 = 거울 ' 이 정도..
안 그래도 별다른 취미 없이 혼자
이것저것 해보던 게 전부였던 아빠 앞에
그 남자는 어땠을까.
아빠랑 몇 마디 나눠보더니
트렁크에서 본인 장비 꺼내더니
아빠 차 본넷을 닦고 40분 동안 광을 내고 선
" 복장이랑 장소가 좀 그래서
현재로선 이게 최선이네요. "
그 때 아빠 표정이 잊혀지지 않아.
본인이 비쳐진 본넷에 빨려 들어가는 듯 했달까..ㅋㅋㅋ
그 뒤로 본가에 갈 때면 아빠는 " 왜 혼자 왔니 "
" 왜 남자친구랑 같이 안 왔니 " 이러시더라.
같이 본가에 가면 식사하고 바로 둘이 차 타고
세차하러 떠나버려선 저녁에나 돌아오고..
그렇게 1년 뒤에 우린 헤어졌어.내 잘못이긴 했어.
그 뒤로 문제는 아빠가 그 남자를 계속 만나고 다니셔.
그래도 아빠한테 뭐라고 할 수 없어.
아빠는 그 남자랑 만나는 걸 굉장히 좋아하셔.
물론 만나면 뻔해. 세차.
근데 이게 아빠에게 있어서 삶의 활력소가 된 거야.
세차를 오래하게 되면 체력적으로
달리니 운동도 하시고...만나기 이틀 전부터
세차 용품 정리하시는 모습을 보고 있자면
들뜬 아이 같기도 하고...
아빠는 세차 때문에 본인을 만나러
지방까지 운전해서 내려오는 그 남자랑
세차도 하고 고기도 먹고 사우나도 가고
목욕탕도 가고... 가끔 술도 같이 마시고..
반대로 서울로 올라가면 여러 사람들이랑
같이 세차하면서 웃고 떠들고,
그 남자가 마련해준 호텔에서 한숨 자고 오시고..
엄마는 아빠가 저렇게 밝아지셨는데
속 좁게 굴지 말라고 티낼 생각도 하지 말라고 하고;;
이 집에선 나만 신경 쓰이나 봐;;
얼마 전엔 아빠 고향에서 산삼을 3 뿌리
보내주신 게 있는데 엄마, 아빠, 그 남자 이렇게 먹음..
이 외에도 주기적으로 고향에서
뭘 보내주시는데 그 남자한테 감;;
나 솔직히 본가 가는 게 이젠 좀 그래;;
광이 나다 못해 주변이 담긴듯한 차.
그 차를 하루에도 몇 번 씩 쓸어보는 아빠.
이건 뭐 헤어진 옛 연인의 흔적도 아니고..
나는 어떻게 하는 게 좋을까.
그 남자랑 만나서 자제해 달라고 부탁해볼까...
관련자료
-
서명날으는 황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