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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가장 비싼 물감인 울트라 마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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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알아보는 이야기 


전공이 서양화고 관심이 많은 분야라 조금 이야기 해볼게요.


사실 파란색은 고대부터 하늘과 바다, 강, 호수 등 엄청나게 존재는 하지만 가질 수 없는 동경의 대상일 뿐이었죠.


자연에선 좀처럼 구하기 어려운 색이었으니까요.

그 전에도 조금씩 사용된 게 있지만 기록 상으론 고대 이집트에서 구리, 모래, 석회 등을 섞어 구운 파란 유리 결정을 처음 안료로 쓰기 시작했죠.

'이집션블루', 인공으로 만든 파란 안료의 시작이었죠.


이집트 벽화나 예술품에 보이는 푸르스름한 색 생각하시면 될 거에요.


그리고 위의 게시글에서 말한 엄청난 파란색의 청금석 즉 '울트라마린'의 시대가 왔으나 가격이 무시 무시 하다 보니 화가에 따라선 파란 


부분을 미완으로 남긴 그림들이 다수 있을 정도였죠.


아 참, 여기서 말한 울트라마린의 시대는 서구권의 시각이긴 하고 사실 메소포타미아나 이집트에선 bc5000년 고대부터 사용했어요.


그러던 19세기 초 붉은색 안료 연구 중 우연히 섞은 동물 혈액 성분과 염기가 만나 헤모글로빈의 철분이 산화 되며 


적색+적색=찐청색의 의도치 않은 결과로 만들어진 색 '프러시안블루'가 만들어졌죠.


사실 전공자나 전업 화가들에게 흔한 명칭인데 이름의 프러가 철이고 시안이 청산가리의 그 시안 즉, 염 이라는 건 잘 모르죠.


여튼 비교적 싼값의 프러시안 블루로 예술은 청색의 시대가 열리게 됩니다.


그리고 그 보다 조금 빠른 시기 아시아에서 주로 쓰고 있던 '인디고블루'도 서구권으로 알려지게 되고 역시 싼 값에 각광 받기 시작하죠.


재료는 흔히 우리가 사자성어에서 스승을 뛰어넘는 제자를 가르켜 일컫는 청출어람의 쪽빛 바로 그 쪽입니다.


쪽이라 부르는 이 풀은 그저 녹색 잎사귀인데 이 것으로 염료를 만들거나 염색을 하면 파란색이 진하다 못해 남색을 띄게 되어 청출어람이라는 말이 나온 것이죠.ㅎㅎ


여튼 쪽의 원산지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동아시아인데 인도에서 대량 재배되었고 수출도 하다 보니 인디고블루라 명명되었네요.


안타깝죠 상황만 맞아 떨어졌다면 코리안블루가 될 수도 있었는데...ㅋ


아, 염색 바로 해서 탈색 안된 청바지의 그 진한 남색이 인디고블루라고 보시면 됩니다.


이후 학자들에 의해 위에 언급한 색체들은 화학적, 생물학적으로 합성되어 현재는 안정적이고 다양한 안료가 값싸게 공급되고 있습니다.


거기다 최근 뉴스에서 봤는데 인듐과 망간의 합성으로 만들어낸 친환경 파란색인 '인망블루'가 나왔다는데 자세한 건 모르겠으나 


기존 대부분의 파란색이 발암 물질 혹은 중금속에 자유롭지 못했던데 반해 친환경의 차세대 대체품이 될 거라 들었습니다.


말 나온 김에 노란색도 쓸까 했는데 덧 붙혀 이야기 하다 보면 끝이 없을 듯 해서 그만 마칠게요.


작업하며 밤샜더니 졸리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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